(종합) 일본 새 총리로 ‘스가’ 선출… 아베 정권 주요 인사 유임
(종합) 일본 새 총리로 ‘스가’ 선출… 아베 정권 주요 인사 유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9.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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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원·참의원 총리 지명선거서 스가 압도적 득표
일왕 임명 후 출범… 사실상 '제2 아베 내각'
총리로 지명된 순간 일어서서 인사하는 스가 일본 새 총리. (사진=도쿄 교도/연합뉴스)
총리로 지명된 순간 일어서서 인사하는 스가 일본 새 총리. (사진=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71) 자민당 신임 총재가 16일 일본 새 총리로 선출됐다. 이로써 2012년 12월 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지 7년8개월 만에 일본은 새로운 총리를 맞게 됐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정권의 계승을 내세우는 스가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일본의 새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은 의원내각제로 다수당의 총재가 국회 지명 선거를 거쳐 총리에 오른다.

지난달 28일 지병 악화로 아베 총리가 사퇴했고 지난 8일부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스가 신임 총재는 당시 관방장관으로 출마했고 14일 투표에서 압도적 표 차로 총재에 당선됐다.

일본 총리 선출 절차에 따라 스가 총재는 14일 당선 후 국회 지명 선거(중의원, 참의원)를 또 거쳐야 했다. 이날은 국회 지명 선거일로 하원 격인 중의원과 상원 격인 참의원은 스가 총재의 총리 선출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중의원에서는 총 투표수 462표 중 314표의 압도적인 표가 스가 총재에 몰렸다. 중의원 의원 대부분이 그를 제99대 총리로 뽑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바로 이어진 참의원 지명선거에서도 총 투표수 240표 중 142표가 스가 총재에 가면서 하의원 의원들 역시 스가 총재를 총리로 환영한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중의원, 하의원에서 모두 압도적 지지를 받은 데 따라 스가 총재는 비로소 총리로 선출됐다.

국회 지명 선거까지 마친 스가 신임 총리는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 여당 당수 회담을 연 뒤 관방장관을 통해 새 내각 관료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스가 내각을 본격 출범시킬 예정이다.

총리는 바뀌었지만 아베 정권의 정책 노선은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베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스가 내각에서도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이를 짐작하게 한다.

아베 정권의 주요 인사였던 아소 다로(79) 부총리 겸 재무상, 모테기 도시미쓰(64)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57)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64) 경제산업상, 아카바 가즈요시(62) 국토교통상, 고이즈미 신지로(39) 환경상, 니시무라 야스토시(57)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57) 올림픽상 등 8명이 유임됐다.

또 총리관저 2인자이자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는 가토 가쓰노부(64) 후생노동상이 낙점됐다. 그는 2012년 12월 출범한 2차 아베 내각에서 2년10개월간 관방부 부장관으로 당시 관방장관이던 스가 총리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고노 당로(57) 방위상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다케다 료타(52) 국가공안위원장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베 내각에 있던 주요 인사 11명이 유임되거나 보직 변경이 된 것이다. 이 외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61)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방위상에 발탁된 것도 눈에 띈다.

총리를 제외한 20명의 각료로 구성된 내각에서 과반이 아베 사람들로 채워진 데 따라 아베 정권 정책이 스가 내각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스가 신임 총리 역시 아베 정권 계승을 강하게 주장해온 데 따라 총리만 바뀌었을 뿐 사실상 ‘제2 아베’ 내각이 된 양상으로 일본은 내외적으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는 기조를 띨 것으로 보인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