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세력이 국회서 공작"… 與 '추미애 비호'에 엄한 곳 불똥
"쿠데타 세력이 국회서 공작"… 與 '추미애 비호'에 엄한 곳 불똥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1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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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서욱 청문회 시작도 전에 "野, 가짜 뉴스로 공작"
하태경은 서욱 답변에 "똑같은 사람이네"… 싸잡아 비판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황희 의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황희 의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민간인 사찰과 공작, 쿠데타까지 일으켰던 세력이 이젠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이런 질의를 할 것이다' 넘겨짚어서 예단하고 말하는 건 지나치다. 그리고 난 5·16 때 육사 생도였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16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또다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황제 복무' 의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여당은 초반부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급기야 보수권 일부 인사의 과거 행적까지 꺼내들었고, 엄한 곳으로 불똥이 튀기도 했다.

여야 설전은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 아들 서모 씨 군 특혜 의혹을 제보한 당직사병 실명과 얼굴을 공개한 황희 민주당 의원의 사과를 요구한 게 발단이었다.

홍영표 의원은 이를 두고 "(야당이) 정치 공세·공작으로 상임위원회 분위기를 난장판으로 만들면 (위원장이) 제지해야 한다"며 "어떻게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사실도 아닌 '가짜 뉴스'를 가지고 상임위에서까지 공작하느냐"고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홍 의원은 "국가 안보·미래와 관련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을 놓고 여야가 후보자를 검증해야 할 인사청문회"라며 "정치 공작하고 선전장으로 만들려고 하면 강력히 제지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홍 의원의 난데없는 '쿠데타(반란) 세력' 언급에 야당은 일제히 항의했다.

수도방위사령관 출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쿠데타 세력은 누굴 얘기하는 것이냐"며 "(홍 의원의) 충분한 해명을 듣고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육군 5군단장을 지낸 한기호 의원도 추 장관 아들 관련 질의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홍 의원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5·16 (군사정변) 때 저는 육군사관학교 생도였고, 12·12 사태 때는 대위였다. 예단해서 쿠데타 세력이라고 하면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여야는 이후 추 장관 아들 논란에 대해 본격적인 포문을 열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서 후보자가 추 장관 아들 휴가 신청 과정에 대해 '지휘관 판단 영역'이라는 취지로 답을 이어가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똑같은 사람이다. 군인 같지 않고 눈치만 보는 사람"이라고 몰아쳤다.

후보자 검증과 국방 문제에 대한 소견을 듣자고 촉구했던 여당도 가세했다.

황희 의원은 준비한 국방민원상담원 안내 음성을 틀면서 "2013년부터 운영한 안내 시스템(체제)인데, 과연 추 장관이든, 보좌관이든 여기에 전화해 청탁할 수 있느냐"며 "청탁을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화로 휴가 연장한 건이 4년간 3000건이 넘고, 지휘관과 부모 간 소통하는 상황으로 군이 변했다"면서도 "(이번 사건으로) 앞으로 일선 지휘관이 눈치를 보고 위축될까봐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 후보자는 서 일병 사건과 관련해 "군에서 여러 가지 미흡한 부분이 보였고, 행정적 문제도 있었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