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달러예금 잔액, 6개월 연속↑…코로나 상황 '안전자산 선호'
은행 달러예금 잔액, 6개월 연속↑…코로나 상황 '안전자산 선호'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9.17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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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8월 말 달러잔액 2월 대비 35.2% 늘어
국내 투자자 미국 주식 결제 대금 증가도 영향  
올해 1월~8월 말 시중 5대은행 달러잔액 합산 추이(자료=각 은행)
올해 1~8월 말 시중 5대 은행 달러잔액 합산 추이(단위:억달러). (자료=각 은행)

국내 은행 달러 곳간이 두둑하게 불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시중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달러 예금 잔액은 올해 2월 말보다 35% 넘게 늘었다.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주식 시장까지 손을 뻗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도 달러예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개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총 498억1057만달러(약 58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3억1858만달러(0.6%)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발생한 이후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 기간 5개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 증가율은 35.2%에 달한다.

이들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처음 크게 증가한 지난 2월 368억2316만달러로 전월보다 28억458만달러(7.0%) 감소했다가, 3월 들어 65억5207만달러(17.8%) 급증했다. 4월에는 증가 폭이 1.9%로 줄었다가 5월부터 다시 증가세가 강해졌다. 5월에는 전월 대비 잔액이 2.2% 늘었고, 6월과 7월에는 각각 3.9%와 5.5%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달러 잔액 증가를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으로 강화된 위험회피 심리가 달러예금 수요를 받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A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며 "금값이 많이 올랐고, 같은 취지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를 받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늘어난 것도 올해 달러잔액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급락했던 국내 주식시장에 몰렸던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시장으로까지 활발히 손을 뻗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매도에 따른 결제액은 163억3725만달러로 올해 1월 42억3872만달러보다 276% 폭증했다. 9월1~13일 결제액은 138억1955만달러로, 이 같은 추세면 9월 총 결제액이 8월 결제 금액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은행에서는 기업과 개인의 달러 수요가 늘면서 달러예금 편의성을 강화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는 모습이다. 

지난주 하나은행에서는 1달러부터 소액 투자가 가능한 '일달러 외화적금'을 내놨다. 지정한 환율에 도달하면 모바일로 알림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일달러 환율적금 가입 고객에 축하금으로 1달러를 적립한다. 또, 내년 3월2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에 연 0.10% 이벤트 금리를 우대한다.  

한국씨티은행도 지정한 희망 환율에 도달 시 자동으로 환전해주는 'FX오토바이셀' 서비스를 기존 웹 기반에서 모바일 앱으로 확대 적용했다. 신한은행도 '외화체인지업예금'과 '글로벌주식More외화예금' 고객들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내달 말까지 진행한다. 

swift2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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