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꽂힌 유통街…와인 플랫폼 확장해 소비자 유혹
와인에 꽂힌 유통街…와인 플랫폼 확장해 소비자 유혹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9.1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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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홈술 트렌드 가속화…저도주 선호 분위기
백화점·마트·편의점, 특화매장·가성비 내세워 총공세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홈술 문화 등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와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사진=신세계)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홈술 문화 등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와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사진=신세계)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와인 라인업을 강화하거나 전문매장을 오픈하면서 와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코로나19로 홈술 트렌드가 강세를 보이고 최근 몇 년간 저도주(알코올도수가 낮은 술)를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지자, 와인시장으로 눈을 돌려 소비층을 확대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와인 대중화를 선언하고 와인 마니아는 물론, 신규 소비자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회식이 줄고 홈술과 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상대적으로 저도주를 마시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밝힌 식품시장동향에선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와인의 연평균 성장률은 6%로, 3.2%인 맥주보다 약 2배 높았다. 또 주세법이 개정돼 온라인에서 주류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와인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상황이 이러하자,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와인 상품과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며 와인시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와인 관련 콘텐츠를 언택트(Untact·비대면)로 제공하는 ‘와인 스테이지’를 올해 6월 잠실점에 오픈했다. ‘와인 스테이지’는 국내 유명 와인 전문 강사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와인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와인 클래스’ 등을 제공하는 매장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강남점 등에서 ‘와인하우스’를 운영 중이며 특히, 올해 4월부터는 온라인몰인 SSG닷컴에 매장 픽업 서비스인 ‘신세계 와인하우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에 이어 최근 무역센터점에 약 119평 규모의 ‘와인웍스’를 열었다. ‘와인웍스’는 와인을 판매하는 리테일숍, 와인을 마실 때 즐길 수 있는 요리를 제공하는 다이닝 레스토랑과 샤퀴테리(육가공품) 코너, 문화를 공유하는 뮤직·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마트의 대표적인 특성 중 하나인 ‘가성비’에 집중해 와인 마니아를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4900원짜리 와인인 ‘도스코파스’를 출시하고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도스코파스’는 출시 1년 만인 올해 7월 말 200만병 판매고를 올렸다.

롯데마트는 그간 1만원 이하의 와인을 꾸준히 발매해 왔으며, 올해 6월에는 ‘초초저가’를 지향하는 3900원의 ‘레알 푸엔테’ 2종을 발매했다.

GS25는 올해 7월 GS리테일 통합 모바일앱 ‘더팝’을 통해 성인인증 후 주류를 결제하고, 수령을 희망하는 GS25 점포를 선택해 당일 또는 지정일에 찾아가는 스마트 오더시스템인 ‘와인25플러스’를 론칭했다.

CU는 올해 6월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원하는 와인을 미리 예약하면 지정한 날짜와 점포에서 해당 상품을 픽업할 수 있는 ‘CU와인샵’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집밥·홈술 트렌드, 유통업체들의 와인 대중화와 편의 제고 등에 힘입어 해당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마실 수 있는 와인이 각광받고 있다”며 “코로나19로 가급적 사람 많은 곳을 피해 집에서 즐기는 홈술·혼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가운데, 이들을 겨냥한 유통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시장도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