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쇄신위 “박희태 사퇴" 촉구
한나라 쇄신위 “박희태 사퇴" 촉구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6.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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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각 개편 비롯 여권 전체 인적 쇄신 요구키로
친이계 초재선, 지도부 사퇴론 ‘가세’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는 2일 당 지도부 사퇴을 요구키로 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쇄신위는 일부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내각 개편을 비롯한 여권 전체에 대한 인적 쇄신도 요구키로 했다.

한나라당 김선동 대변인은 이날 오후 쇄신특위 회의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조각 수준의 국민통합형 내각개편 및 정부, 청와대 개편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며 "개편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조각 수준 개편 범위에 대해 "국민이 실망한 지난 1년 반 동안 MB정부가 한 것에 대한 국민 기대 부응 차원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부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방법론에 있어서는 추가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당의 면모쇄신을 위해 재보선 등 일련의 사태에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논의 중이지만 논리적 흐름상 박희태 대표 혼자 용퇴해야한다는 의견은 소수이고 지도부 총괄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말해 박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총괄 사퇴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쇄신특위 회의에서는 조기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도 치열한 논의가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조기 전당대회 찬성론과 국정쇄신 집중론, 선 화합 후 조기 전당대회론 등 3가지 논점으로 주요 논의가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정태근 의원 등은 당 면모를 쇄신하고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며 찬성론을 제기하고 있다.

국정쇄신 집중론은 조기 전당대회로 인해 국정쇄신이 묻히게 될 가능성을 염려해 국정쇄신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으로 이정현 의원 등이 내세우고 있다.

임해규 의원 등은 친이계열과 친박계열 모두 조기 전당대회에 나오는 등 화합의 상태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는 선 화합 후 조기 전당대회론을 주장하고 있다.

쇄신특위는 이날 오전부터 영등포구 한나라당사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합의 도출을 위해 오후 늦게까지 회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 친이계 초재선 의원들이 이날 당 지도부 사퇴론에 가세했다.

특히 이들이 청와대 참모진의 쇄신과 국정 기조 변화도 함께 요구함에 따라 집권 여당의 쇄신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두언, 임해규, 차명진, 정태근, 김용태, 권택기, 조문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작금의 민심 이반은 단지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슬픔과 분노가 전부가 아니다"며 "국민은 힘들고 어려운데 한나라당과 정부, 대통령은 지금도 나를 따르라고만 외친다.

바로 그 독선과 오만에 대한 심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