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총재 선거 실시… 스가, 아베 후임 사실상 확정
日 자민당 총재 선거 실시… 스가, 아베 후임 사실상 확정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9.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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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에에 참석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왼쪽),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정무조사회장(오른쪽). (사진=도쿄 교도/연합뉴스)
지난 12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후보 토론에에 참석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왼쪽),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정무조사회장(오른쪽). (사진=도쿄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14일 오후 치러진다. 이번 총재 선거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 등 3명이 출마했으며 이 중 스가 장관이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는 일본 집권 자민당이 도쿄도 소재 호텔에서 중·참의원 양원 총회를 열어 차기 총재 선거를 한다고 전했다.

투표에는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94명과 자민당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 당원들 141명이 참여한다. 총 535표 중 과반 표를 얻은 자가 차기 총재가 된다.

후보 3명 중 스가 장관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 13일 마이니치신문이 국회의원, 비서, 당내 파벌 간부 등을 취재에 지지표를 분석한 결과 스가 장관이 자민당 국회의원으로부터 전체 80%인 300표에 육박하는 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어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이 50표 이상으로 2위,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30표 미만으로 3위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대표 당원 동향 조사에서는 스가 장관이 80표 이상, 이시바 전 가사장은 30표 미만, 기시다 정조회장은 10여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즉 전체 535표 중 스가 장관이 380여표를 받아 압도적으로 승리한다는 게 마이니치의 조사 결과였다.

스가 장관은 앞서 요미우리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74%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스가 장관이 당선되면 아베 정권의 정책 노선이 확실히 계승될 전망이다. 스가 장관은 출마 전부터 이를 강조하곤 했었다.

지난 7일 진행된 자민당 총재 선거 소견 발표 연설회에서는 헌법 개정에 대해 “확실히 개헌해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밝혔고,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서는 “일미동맹을 기축으로 정책을 계속 전개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과 함께 중국을 비롯한 근린 국가와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정책 기조와 같은 생각인 것이다.

스가 장관의 아베 총리 정책 계승은 한국과의 관계 정립에서도 드러난다.

스가 장관은 한국의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 문제에 대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라며 역시 아베 총리가 주장해온 입장과 다를 게 없었다.

이는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이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이라는 기존 주장과 같은 맥락으로 앞으로도 한일 대립 관계가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이에 스가 장관이 당선되면 악화한 현 한일 관계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사실상 스가 장관이 아베 후임으로 확정됐으며, 스가 총리 취임을 계기로 한일 정상 간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