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안기금' 선정에 쌍용차 지원 가능성 솔솔
아시아나항공 '기안기금' 선정에 쌍용차 지원 가능성 솔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9.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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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로나19 이전 부실한 기업 지원대상서 제외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에 작년 중순 매각절차 착수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이 정부의 첫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쌍용자동차도 기간기금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쌍용차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다며 지원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아시아나항공도 코로나19 이전부터 현금유동성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지난 11일 회의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무산된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기안기금 지원 후 영구채 8000억원의 주식 전환,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0.79%) 감자 등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이 기안기금의 지원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현재 경영난을 겪는 쌍용자동차도 기안기금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한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어려운 기간산업을 도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기간산업은 타격을 받으면 다른 산업까지 연쇄 충격을 줘 시장경제에 큰 파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지원대상으로 항공·해운·자동차·조선·기계·전력·통신 등 7개 업종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항공·해운업종만 명시하고 나머지 업종은 필요에 따라 추가키로 했다. 특히 기안기금의 지원 대상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부실했던 기업은 제외키로 했다.

이 같은 까닭에 업계에선 약 3년 전부터 적자를 기록 중인 쌍용자동차의 경우 기안기금 지원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 역시 지난 6월 기자 간담회에서 “기금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기안기금 지원대상에 오르면서 쌍용자동차 지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겪은 건 수년 전부터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작년 7월 아시아나항공을 시장에 내놨다. 같은 해 말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결렬됐다. 작년 4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총차입금은 5조원을 넘겼고, 부채비율은 1387%를 기록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