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플렉스’ 故설리 일기 공개…“어렸을 때 상처 오래오래 남아”
‘다큐플렉스’ 故설리 일기 공개…“어렸을 때 상처 오래오래 남아”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9.11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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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다큐플렉스)
(사진=mbc 다큐플렉스)

MBC ‘다큐플렉스’에서는 故 설리를 추억했다.

MBC ‘다큐플렉스’는 10일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을 통해 드라마 ‘서동요’의 아역배우로 데뷔해 sm 걸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하다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설리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

설리는 생전 수많은 오해와 편견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지만, 대중과 가까워지지 못하고 늘 악플에 시달리며 괴로워했다고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 설리의 어머니는 설리의 데뷔 과정과 공개 열애 후 설리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던 일 등을 털어놨다.

그는 "(설리가 떠났다는) 전화를 받고 늘 혼자 그 집에서 살았는데 마지막은 혼자 나가게 허락할 수 없었다. 내가 가서 내 손잡고 데리고 나올 거라고 말하고 집에 갔다"며 "손도 만져주고 얼굴도 만져주고 1시간은 다리 베개하고 앉아 있었다. 지금은 발끝까지 다 만져줄 걸, 마지막 인사도 진짜 다 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라는 후회가 남는다.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고 울먹여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또 방송에서는 설리가 생전에 작성한 자필 일기도 공개됐다. 일기에는 설리가 그날 느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적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정말 정말 오랜만의 일기’라고 적힌 일기에는 “정말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잘 기억나지도 않을 때의 상처들이 오래오래 가슴 속에 남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면서 “난 무한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 내가 잘못하고 말썽 피우면 엄마마저 떠나버릴 거 같아서 늘 자신 없었고 엄마 의견에 찬성하고 따랐다”고 전해 화려한 연예계 생활 속에서도 가슴 한편에 외로움을 간직했던 설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의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후,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 멤버와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다 지난해 10월14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수많은 대중을 안타깝게 했다.

[신아일보] 권나연 기자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