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온‧오프 병행 or 전면 취소’ 기로
부산국제영화제, ‘온‧오프 병행 or 전면 취소’ 기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9.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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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사진=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 (사진=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 달 7일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개최 방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 주관 측이 고심에 나선 모습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6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세를 보이자 현장 개최를 목표로 진행해 왔다. 부대행사인 아시아프로젝트(APM)는 온라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를 조율하며 준비해 왔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고 그 여파가 부산에까지 미치면서 기존 계획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시행되면서 현장 개최 불가하다는 분위기가 스며듦에 따라 이 같은 의견이 나오게 된 것이다.

강화된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현 상황에서 대면접촉이 많은 영화제 특성을 그대로 이어가기란 사실상 어렵다. 특히 많은 관객이 몰려 열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개막식과 폐막식은 거리두기 시행 하에서는 진행이 거의 불가능하다.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의 행사의 경우 열더라도 초청 배우나 감독이 코로나 때문에 참석이 어려워 김빠진 행사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영화제 취지에 맞지 않는 분위기라면 아예 개최를 취소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온‧오프라인 병행을 해서라도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과 전면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영화제 측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영화제 측은 오는 11일 오후 임시총회를 비공개로 열고 영화제 개최 방식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최종 결정한 내용을 토대로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조정한 뒤 오는 14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영화제 개최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식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