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백희나, 동화 '구름빵' 50만부 판매수익 고작 1800만원…왜?
'유퀴즈' 백희나, 동화 '구름빵' 50만부 판매수익 고작 1800만원…왜?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9.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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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캡처)

동화 ‘구름빵’으로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 아스티르드 린드그렐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가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저작권 소송의 배경과 후배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10일 tvN에 따르면 백희나 작가는 전날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기나긴 소송 끝에 지난 2004년 집필한 '구름빵'의 저작권을 출판사에게 넘겨준 사연을 털어놨다.

백희나 작가는 “이기지 못하는 소송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자신이 저작권을 빼았겼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기꺼이 싸웠다”면서 “결국 재판에 지더라도 이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세상에 한번 크게 외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동화 구름빵은 50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작품이지만 백작가는 1800여만원의 수익밖에 얻지 못했다. 그가 작품을 계약할 당시 저작권을 모두 넘겨주는 계약을 맺으면서 판매수익은 물론 2차저작권 수익까지 모두 출판사가 가져간 데 따른 것이다.

백희나 작가는 대법원까지 가는 기나긴 소송 끝에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다는 판결을 받았다.

백희나 작가는 작품에 대한 수익보다도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변형된 2차 저작물 때문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해당 동화는 대중의 인기와 함께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으로 재탄생했다.

그는 “내 작품이 정체성과 메시지가 변절되는 것을 지켜보는 건 작가로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희나 작가는 후배들에 대한 미안한 심경도 전했다.

백희나 작가는 “여기까지 밖에 싸우지 못해서 후배 작가들에게 미안하다. 길을 잘 닦아 놨어야 했는데 자신의 작품을 별거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듣지 말아야 한다”면서 “적어도 자기 자신은 자기 작품을 최고로 대우해야 하고 계약도 그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백희나 작가는 동화 ‘구름빵’으로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스 아스티르드 린드그렐 상을 수상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