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직격탄 맞은 성북에 온정 '잇따라'
코로나19 재확산 직격탄 맞은 성북에 온정 '잇따라'
  • 이준철 기자
  • 승인 2020.09.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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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단체·기업 등서…나눔·연대 통한 위기 극복 기대
지난 달 28일 성북구에 방진복 210벌을 기부한 한국일자리창출위원회
한국일자리창출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서울 성북구에 방진복 210벌을 기부했다. (사진=성북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성북구를 지원하기 위한 나눔과 연대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구는 지난 7개월간 확진자가 51명 발생했으나 관내 감염이 아닌 해외입국자, 타 지역 감염자로 사실상 코로나19 청정자치구로 손꼽혀 왔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사랑제일교회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 달 동안 258명이 증가함으로써 코로나19 재확산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얻었다.

구는 즉각적으로 역학조사 인원을 3개 팀에서 20개 팀(70명)으로 확대하고 상담인력도 6배(40명)으로 증원하는 한편 구 전 직원이 깜깜이 경로 차단을 위해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관리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그러나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 방역의 한계를 맞이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K방역의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으로 지난 한 달 간 수면 시간도 거의 없이 24시간 역학·방역에 매달려 왔다”면서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특성상 방문자가 전국에 흩어져 있고 이들의 동선과 접촉자가 워낙 많아 직원들의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구를 응원하는 각계의 지원과 후원이 단비가 되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각 동의 방역자원봉사대다. 구의 20개 각 동 주민으로 구성된 방역자원봉사대는 지난 7개월간 성북구 직원과 더불어 골목골목을 누비며 방역을 담당해 왔다. 구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중심에 있을 때 누구보다 큰 피해를 입었던 장위동 상인들이 팔을 걷고 방역봉사를 펼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숙연함을 안기기도 했다.

방역봉사에 참여했던 한 상인은 “지난 3월부터 주말마다 구 직원들이 달려와 사랑제일교회 예배 전과 후에 일대를 훑어가며 방역했던 것을 누구 보다 잘 안다. 우리도 힘들지만 그들의 허탈함은 남다를 것이다. 개점휴업 상태인 가게에서 속만 끓이느니 고생하는 공무원들이라도 돕자 하고 방역봉사에 나섰다”고 말했다. 

주민의 응원물품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동네시민’이 선별진료소를 방문 직접 만든 쿠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적은 손편지를 건네고 갔다. 계성고 학생들은 의료진의 건강을 기원하며 손편지와 견과류를 보냈다. 가족이 함께 의료진을 위한 응원 음료수를 준비해 방문하는 경우도 많았다.

기관과 단체의 응원도 이어졌다. 구한의사회와 봉사당한의원(하월곡동)에서는 한약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과로로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의료진을 위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회복을 위한 한약을 보내고 있다.

한국일자리창출위원회는 방진복 210벌을 기부했다. 성북육상연맹과 뉴성북라이온스클럽은 마스크 2500매와 건강음료를 전했으며 세이브리더는 마스크 4500장을 기부했다. 미아초등학교 동창회는 600만원을 기탁했다. 삼선새마을금고는 성북구청 앞 바람마당에 마련된 추가선별진료소 의료진을 위해 음료와 빵을 전했다.

기업도 나섰다. ㈜빙그레는 찜통더위에도 방역복을 입고 고생하는 구 직원을 휘해 빙과류를 선물했다. 성북구에 기반을 둔 고덕건설은 1000만원을 기탁했다. 이 업체는 지난 4월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을 위해 임대료를 50% 인하는 등 적극적인 고통분담으로 구민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나기선 고덕건설 대표는 “코로나19와 집중호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북을 위해 작은 나눔이라도 동참하게 돼 기쁘다. 성금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종교단체도 팔을 걷어 붙였다. 구를 대표하는 사찰 흥천사가 성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흥천사는 코로나19 국내 확산 초기부터 대면 형식의 법회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기독교계도 팔을 걷고 나섰다. 구 소재 160여 개 교회로 구성된 성북구교회연합회는 '대면 예배 제로 캠페인'을 통해 작은 교회에 비대면 예배를 위한 방송설비 지원, 월세 지원에 나섰다.

연예인도 나섰다. 방송인 김제동씨와 팬클럽 ‘김제동과 어깨동무’가 구 보건소에 음료수 및 간식과 선물 꾸러미를 보냈다. 2회에 걸친 방문과 기부에 구 직원과 주민이 큰 힘을 얻었다.

이승로 구청장은 “구는 지난 7개월간 행정, 주민, 민간이 삼위일체가 돼 코로나19 청정자치구를 지켜왔으나 어느 한 곳이라도 방역수칙에 소홀 할 경우 45만이 피땀으로 쌓은 방역 방파제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로 인해 허탈함과 의욕상실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은데 구에게 보내는 각계각층의 관심과 응원이 큰 위로가 되고 있으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는 응원에 보답하고 초토화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 직원이 전통시장과 골목가게 이용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성북구)
(사진=성북구)

[신아일보] 서울/이준철 기자

jc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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