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스가, 장기 집권 시야에 넣기 시작했다”
아사히 “스가, 장기 집권 시야에 넣기 시작했다”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9.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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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계승’ 스가, 잠정정권 아닌 장기집권 노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사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사진=연합뉴스)

일본 새 총리 선출 경쟁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1년 잠정정권’이라는 세간의 평가와 달리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가 장관이 아베 정책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본격적으로 장기 정권을 시야에 넣기 시작했다고 연합뉴스가 9일 아사히신문을 인용해 보도헀다. 

보도에 따르면 아사히신문은 스가 장관이 지난 2일 민영 니혼 TV에 출연해 ‘1년뿐인 대타(핀치히터)인가’라는 질문에 “그것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의아한 표정을 지은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스가 장관 세력은 “내년까지밖에 못 한다면 그 누구의 상대도 못 된다”며 장기 집권을 향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정가는 건강상의 이유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사임 의사를 표명한 이후 스가 장관이 다음 총리 후보로 물망에 오른 가운데 스가 장관이 정권을 이어 받더라도 아베 총리의 남은 임기인 내년 9월까지만 총리로 재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이 다가오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내 국회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스가 장관도 아베 총리처럼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14일)는 국회의원(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 지부연합회 대표 당원들(각 3명)이 한 표씩 행사(총 141명)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스가 장관이 78%의 자민당 국회의원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도도부현 대표 당원들의 지지도 받게 될 경우 약식 선거로 당 총재를 선출했다는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사히신문은 오는 16일 일본 중의원에서 스가 장관이 새 총리로 지명된 이후 일본 정가의 오랜 관습인 탈(脫) 파벌을 표방한 정부 및 당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무파벌로 자수성가한 스가 장관이 총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민당 주요 파벌의 지지 없이는 될 수 없다는 약점이 있으며 이번에도 자민당 내 7개 파벌 가운데 5개 파벌의 협조로 포스트 아베 지위를 얻었다. 

때문에 스가 장관이 자신을 지지한 파벌 측의 인사 요구를 거부할 경우 지지 세력의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는 “새로운 정권이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여당은 새로운 4년의 중의원 임기를 확보하게 된다”며 “그럴 경우 내년 자민당 내에서 9월 총재 선거 시 대립 후보가 서지 않고 스가 정권이 장기 집권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도했다.

중요한 것은 중의원 해산 시기로 다만 스가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세우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스가 정권은 출범 후 코로나19 상황 및 여론 동향을 살피며 중의원 해산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