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기상 악화까지…8월 취업자, 작년보다 27만명 줄어
코로나19에 기상 악화까지…8월 취업자, 작년보다 27만명 줄어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09.0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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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영향으로 농림어업 분야 '감소 전환'
거리 두기 강화된 9월 고용 지표 '더 악화' 전망
2020년 8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2020년 8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부터 반년째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에는 집중호우 영향으로 농림어업 분야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전 산업 취업자 수가 작년 동기 대비 27만명 줄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가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9월에는 고용 지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5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7만4000명 감소했다.

연령별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 인구에서 전년 동월 대비 38만400명 늘었지만, 나머지 모든 연령은 감소했다. 30대에서 전년 동월 대비 23만명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이어 △40대 18만2000명 △20대 13만900명 △50대 7만4000명 순으로 줄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 △운수및창고업(5만6000명)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5만5000명) 등에서 작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반면 △도매및소매업(-17만6000명) △숙박및음식점업(-16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86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6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1%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p 상승했다.

통계청은 농림어업 분야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전체 취업자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고, 올해 7월에도 작년 같은 달보다 2.4%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0.2%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집중호우 영향으로 농림어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다만, 정부 일자리 사업으로 공공행정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8월 고용동향은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의 통계자료"라며 "수도권에서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달 16일부터의 통계는 포함되지 않아 9월 고용동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직활동이 가능한 경제활동인구는 2794만9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6만7000명 줄었다. 구직 의사가 있으면서 취업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1686만4000명으로 53만4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6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29만명 증가했다. 20대에서 전년 동월 대비 8만7000명 늘고, 60세 이상 인구에서 8만5000명 증가하는 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다음 달 발표될 9월 고용동향에서는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청년층 등 어려운 고용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추가 충격 여파에 벌써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