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靑감찰관 받고 공수처' vs 野 '추경 받고 전국민 독감예방'
與 '靑감찰관 받고 공수처' vs 野 '추경 받고 전국민 독감예방'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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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상대 정당 허점 부각… 국면 새 판짜기 시도
與, 공수처장 추천위원 압박… 野 '국민 생명' 강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 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기 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상대 정당 취약점을 부각하면서 '협상판'을 만들고 있다. 여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제1야당은 코로나19 대책 선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먼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청와대 특별감찰관 임명,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등의 일괄 타결을 위해 신속하게 협의해달라고 야당에 촉구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국민께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정치적 신의 속에서 동시추진·일괄타결 하면 해결된다는 게 김 원내대표 주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이 공수처법을 반대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통과된 공수처법을 위법한 상태에 있게 하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며 "법안을 반대하는 것과 통과된 법률을 위법상태로 방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로 입장이 다르더라도 여야가 법을 지키는 국회, 전통과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주실 것을 기대하면서 관련된 여야 협의를 바로 시작하겠다"고 압박했다.

같은 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을 부각하면서 전국민 무료 독감예방접종 실시를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회의에서 "독감예방접종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효과가 있다"며 "4차 추가경정예산에 반드시 (독감예방접종 예산을) 반영해 국민에게 무료로 예방접종을 하고, 백신 추가 확보 등에 필요한 조치에도 만전을 기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코로나19에 독감까지 유행하면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며 "현재 무료 접종은 지자체별로 대상자가 제각각이고 방식·기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펀드(대공황 극복 기금)와 관련해선 "모금을 즉각 중단하는 것이 맞다"며 "대통령이 펀드 매니저 한다는 소리가 나오면 나라의 품격이 뭐가 되는가"라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앞장서서 20조원 규모의 펀드를 모집했는데, 앞으로 벌어질 일은 보지 않아도 비디오다. 재벌 오너(주인)들이 수조원씩 내놓고 대통령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눈치 없는 재벌들에겐 보이지 않는 손이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금이 안 되면 정부 부처와 금융당국이 불법·탈법 유인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전 정부 말기 재벌 기업의 자발적 출연으로 만든 창조경제 혁신센터가 지금 어떻게 됐는가"라고 반문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