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국민의힘 미필자 많아" vs 배준영 "민주당이 더 많아"
김남국 "국민의힘 미필자 많아" vs 배준영 "민주당이 더 많아"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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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추미애 아들 '황제 복무' 두고 설전… 논쟁 커지자 당내 군필자까지 계산
김남국, 국민의힘 군대 안 다녀온 분 많다는데… 민주당 미필자, 국민의힘 3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8일 오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8일 오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황제 복무' 논란이 여야 소속 의원 '군필자 수' 설전으로 번지는 치졸한 상황에 이르렀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8일 서면 논평을 통해 "별로 말씀드리기 내키진 않지만, 병무청 자료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 중 군 미필자는 민주당은 34명, 국민의힘은 12명"이라고 고언했다.

앞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 장관 아들 군 복무와 관련해 비위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을 향해 "이번 공격은 국민의힘 당에 군대를 안 다녀온 분이 많아 그런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군대 갔다왔으면 이런 주장 못한다"고 힐난했다.

육군 만기 전역한 김 의원은 "실제 부대 지휘관들도 병가 중인 병사들에게 추가 청원휴가를 위해 다시 부대로 복귀하라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배 대변인은 이를 고리로 민주당 의석이 176석, 국민의힘 의석이 103석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김 의원의 주장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걸 지적했다. 민주당의 군 미필자 수가 국민의힘의 3배에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내부에서는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주도적으로 제기한 신원식 의원이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낸 육군 중장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배 대변인 역시 공군 중위 만기 전역자다.

한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추 장관 일가 비위 의혹에 대해 연일 공세를 쏟으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8개월째 그냥 수사 중인 상태"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독립적인 수사팀을 새로 꾸려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또 "추 장관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단계"라며 "지금은 수사 보고를 안 받는 단계가 아니라, 특임검사를 통해 수사를 공정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또 추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편한 자대배치 △올림픽 통역병 △자택 휴가 연장 등으로 요약했다. 자녀를 위한 특혜와 외압이 이번 의혹의 본질이라는 입장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년들은 1시간만 복귀에 늦어도 '탈영'을 떠올린다"며 "하지만 추 장관 측은 '미군 규정에 따랐다'고 강변하며 휴가 전화 연장 특혜의 본질을 피해간다"고 비판했다.

이어 "소설이 실화가 돼가고 있다"며 "불법과 편법을 상식이라고 호도하는 궤변 릴레이를 멈춰 세우는 것은 추 장관 본인만 할 수 있다"며 추 장관이 직접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당도 추 장관 비판 수위를 줄이지 않고 있다.

같은 날 이태규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추 장관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둘 다 '반칙왕'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보통 국민은 행사가 불가능한 반칙과 특권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사안의 성격이 같다"고 말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