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SK이노,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발전 협력
현대·기아차-SK이노,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발전 협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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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등 다양한 사업분야 협업
선순환 체계 구축 소재 공급 안정성 강화 기대
6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아자동차 ‘니로EV’ 앞에서 악수 나누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6일 충남 서산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아자동차 ‘니로EV’ 앞에서 악수 나누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현대·기아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인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

현대·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은 △리스·렌탈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배터리 관리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모빌리티-배터리사 간 협력 체계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전기차 배터리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친환경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 양사가 공감해 이뤄졌다.

특히, 이번 협력은 배터리 공급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 모빌리티-배터리 기업 간 협력과 달리 배터리 대여·교환 등 서비스 플랫폼(BaaS; Battery as a Service)을 통해 배터리 생애 주기를 고려한 선순환 활용을 목표로 한다.

이번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양사는 △재활용에서 생산으로 이어지는 자원의 선순환 체계 구축과 소재 공급 안정성 강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전기차와 배터리 재사용을 연계한 최적 설계와 이를 통한 부가가치 최대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니로 EV’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팩을 수거해 검증하는 실증 협력과정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차량용으로 더 이상 사용되기 어려운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배터리 재사용’ △차량 배터리로부터 리튬·니켈·코발트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금속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의 부가가치와 친환경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

이외에도 양사는 앞으로 현대차그룹 관계사와 SK그룹 관계사가 보유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 인프라와 역량을 결합해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강화와 관련 산업 확대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사장은 “2021년부터 적용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과 협력은 모빌리티-배터리사 협력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의 첫걸음을 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이는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현대·기아차와 배터리 개발과 재활용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생애 전 과정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양측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배터리 전후방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등 궁극적으로 그린뉴딜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한국수력원자력, 바르질라(Wärtsilä), OCI, 한화솔루션 등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관련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판로 확보와 시장 개척에 힘써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SK이노베이션과 협력을 통해 기술·인프라를 확보해 근본적인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영역도 확대할 방침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