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잇단 수주로 코로나19 돌파…지속성장 기틀 마련
KAI, 잇단 수주로 코로나19 돌파…지속성장 기틀 마련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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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온, 2022년까지 안정적 수익 큰 역할 예상
KF-X 사업 준비 순항…미래 성장 가능성 '탄탄'
지난 3일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 최종 조립’에 들어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 최종 조립’에 들어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진=연합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가운데, KF-X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면서 지속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KAI는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에어버스의 출하 감소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 하반기 들어 연이어 수주 성과를 거두며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AI는 올해 하반기 잇단 수주 실적을 거두면서 지속성장을 가시화하고 있다.

KAI는 지난 7월 일본 스바루(Subaru)와 보잉 787 날개 구조물의 주요 부품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오는 2022년부터 항공기 단종 시까지 납품 계약을 연장하게 됐다. 보잉 787은 250∼350석급으로, 복합재를 대거 장착해 연료 효율을 대폭 개선한 베스트셀러 기종이다.

KAI는 이번 계약에 따라 오는 2038년까지 현재 환율로 약 9000억원의 매출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이와 함께 지난달 18일 조달청과 참수리(KUH-1P) 2대(9·10호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471억원이다. 납품 기일은 오는 2023년 2월이다.

이번에 계약한 참수리는 국산 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통합방위, 대테러, 교통관리 등 경찰 임무 수행에 맞춰 개발·개조한 헬기다.

지난 2010년 1차 양산을 시작해 현재 3차 양산 중인 수리온은 해상용인 마린온과 함께 기타 파생형으로 오는 2022년까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올해 말 4차 양산을 수주하면 2020년대 중반까지도 생산라인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KAI는 수주 이외에도 마케팅, 노사 협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반등 모색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KAI는 지난 6월 코로나19로 해외 전시회가 취소되자 동남아 16개국 주한대사를 초청해 국내 항공 산업을 소개하고, 참수리 탑승 기회를 제공하는 등 수출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또, KAI 노사는 지난달 19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11년 만에 기본급을 동결하기로 합의하고, 노사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아울러, KAI는 지난 7월 사업부제와 성과평가제를 도입하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KAI는 각 조직의 자율경영과 협업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자발적으로 일하는 조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KAI는 사업부제 도입으로 전사적인 리스크와 투자관리 외에는 사업부문장의 전결권을 강화해 사장의 권한을 위임하고 있다.

KAI는 9월초 한국형 전투기(KF-X)의 최종 조립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개발에 들어간 지 약 5년 만이다. KF-X 시제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완성해 출고하면, 지상·비행시험을 거쳐 오는 2026년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초도양산은 오는 2028년까지 40대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KF-X 사업으로 최소 F-4와 F-5 200대를 교체하면서 오는 2030년 중반까지 방위산업 관련 국내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KAI 관계자는 “KAI는 코로나19 위기에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