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풍 4개 한반도 강타…11호 ‘노을’ 우려 커져 
최근 태풍 4개 한반도 강타…11호 ‘노을’ 우려 커져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9.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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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아직 새로운 태풍 발생 징조 없어…가을 내 한개 더 발생 가능성”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덮치며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도로 인근 방파제를 넘은 파도가 인근 주택까지 밀려든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덮치며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도로 인근 방파제를 넘은 파도가 인근 주택까지 밀려든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후 9시께 북한 함흥 인근 육상에서 소멸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을 포함해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4개로 여름 태풍(6~8월)이 3개, 가을 태풍(9월~11월)은 1개로 집계됐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태풍 피해가 적은 곳이었지만 지난 한달여 사이 무려 4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갔다. 

기상청은 앞으로 가을 태풍이 1~2개 정도 더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다음 태풍의 발생예보는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올해 우리나라를 강타한 첫 태풍 ‘장미’는 같은 달 10일 오후2시50분께 경남 통영 남동쪽 거제도 남단에 상륙한 후 경기 남부·강원 남부·충청·전북에 최대 200mm 이상의 많은 비를 뿌렸다. 

12일 뒤인 8월22일 오전 9시 대만 타이베이 남남동쪽 200km 부근에서 제8호 태풍 바비가 발생, 같은 달 26∼27일 우리나라 서쪽지역에 근접하며 최대 순간풍속 45m가 넘는 강풍을 몰고 왔다. 

바비가 소멸된 후 하루만인 28일에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04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지난 3일 오전 2시20분께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 영남·동해안 지역을 강타했다. 

강풍을 동반한 바비와 달리 마이삭은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더 큰 피해를 입혔다. 

마이삭이 전국을 휩쓰는 사이 지난 1일 오후 9시 괌 북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는 올해 첫 가을태풍인 하이선 마저 발생했다. 

하이선은 발생 초기 우리나라를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5일 한반도 상륙 없이 동해안을 거쳐 빠져나갈 것으로 경로 일부가 수정됐다. 

다만 미국과 일본 기상청은 하이선이 한반도 전체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했다. 

전날 새벽 우리나라 인근으로 북상한 하이선은 오전 9시께 울산 남남서쪽 약 30㎞ 부근 육상에 잠시 상륙하는 듯 했지만 같은 날 오후 1시30분께 강원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하이선이 한반도에 근접했을 때 인근 지역인 제주 등에는 5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울릉도·독도에는 시속 180㎞의 강풍이 불었다.

최근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의 동향을 살펴보면 발생 간격은 점차 좁아지고 태풍의 강도는 차츰 강해지는 추세다.

다만 제11호 태풍 ‘노을’은 시간적 격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치 예보모델을 보면 아직 새로운 태풍이 발생할 징조는 없다”며 “다음 태풍의 발생예보나 위치 등은 아직 관측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기상청은 “올해 가을 태풍 한두 개가 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며 “하이선을 제외하면 한 개 정도는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마지막 태풍인 제18호 ‘미탁’은 9월 말 발생해 10월1∼3일 우리나라를 빠져나갔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