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韓 조선업…8월 수주 2개월째 세계 1위
살아나는 韓 조선업…8월 수주 2개월째 세계 1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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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73% 차지
"주력 선종 발주 재개로 수주량 증가"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8월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에탄운반선(VLEC) 수주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다.

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6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23척)를 수주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86만CGT 중 7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7월 한국이 전 세계 발주량 68만CGT(24척) 중 50만CGT(12척)을 수주해 전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최대 수주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달 2위를 차지한 중국은 전체 중 24%인 21만CGT(12척)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글로벌 누적 발주량은 812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47만CGT보다 54% 감소했다.

선종별로 보면 1∼8월 초대형유조선(VLCC)의 누적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줄어든 51만CGT(12척)을 기록했다. 또, A-Max급 유조선이 56만CGT(21척)으로 -42%, 벌크선이 34만CGT(10척)으로 -79%, 14만㎥ 이상 대형LNG선이 77만CGT로(9척) -70% 등으로 나타나 큰 폭으로 감소했다.

8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지난달 대비 1%(74만CGT) 감소한 6919만CGT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4년 1월 6806만CGT를 기록한 이후 최저다.

8월 말 지난달 대비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45만CGT, 일본 -17만CGT, 한국 -2만CGT 순으로 감소했다.

8월 말 전년 동기 대비 국가별 수주잔량 감소폭은 일본(-477만CGT·-34%), 중국(-303만CGT·-11%), 한국(-205만CGT·-10%) 순으로 컸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47만CGT(37%), 한국 1915만CGT(28%), 일본 934만CGT(14%) 순이다.

8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27포인트로, 지난달과 비교해 1포인트 상승했다.

8월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LNG선, 컨테이너선, 벌크선은 지난달과 같았지만, VLCC와 S-Max 유조선, A-Max 유조선은 소폭 하락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상반기에 극심한 수주절벽을 겪었지만, 6월 이후 주력 선종인 LNG선, VLEC 등 가스선 발주가 재개하면서 수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9월 이후부터는 모잠비크, 러시아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