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주춤… 깜깜이 환자 증가 등 감염 불씨 여전
코로나19 확산세 주춤… 깜깜이 환자 증가 등 감염 불씨 여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09.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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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주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 주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확산세가 주춤해진 양상인 가운데 정부는 기존, 신규 집단에서 여전히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고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도 많아 확산 불씨는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95명, 198명, 168명, 167명, 119명 등으로 닷새 연속 100명대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27일 441명까지 치솟은 하루 신규 확진자 수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특히 발생률이 높았던 수도권 지역에서 그 비율이 두드러지게 줄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그러나 정부는 재확산 우려 가능성을 제기하며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기존, 신규 집단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게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3631명이다. 이 중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807명이다. 3631명 중 807명(22.2%)이 언제 어디서 감염 됐는지 추적이 어려운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려면 최초 감염원과 접촉자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이 요인을 알지 못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방역을 해야 하는지 어렵고 접촉자를 찾지 못해 감염 확산을 막기가 힘들다.

따라서 ‘깜깜이 환자’가 늘면 전파 고리를 끊어내기 쉽지 않아 결국 연쇄감염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신규 확진자 5명 중 1명은 깜깜이 환자로 정부는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깜깜이 환자가 22%나 된다는 것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방역 강화를 언급했다. 또 중증환자, 고령환자의 급증도 방역 강화 요소로 꼽았다.

정부도 전문가의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확산세가 꺾인 모습이나 아직 방심은 금물로 방역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생각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하루 300~400명씩 환자가 발생할 때와 비교하면 확산세가 주춤한 양상이나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거리두기를 통해 사람 간 접촉을 차단하는 것뿐 아니라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