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버라이즌과 8조 규모 5G 계약
삼성전자, 美 버라이즌과 8조 규모 5G 계약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09.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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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장비 단일 계약으론 역대 최대
(이미지=삼성전자)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에 약 8조원 규모의 통신장비를 공급한다. 국내 통신장비 업계에서 단일계약으론 역대 최대 규모다.

일각에선 이번 계약을 중국과 무역 갈등을 겪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해석하지만, 그간 삼성전자가 5G 등 신기술 확보에 노력한 결실로도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7조8982억원 규모의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7일 공시했다. 공급기간은 지난 6월30일부터 2025년 12월31일까지로, 이달 4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장비구매, 설치, 유지보수에 대한 대가로 이같이 계약했다”며 “계약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급계약은 국내 통신업계에선 단일로는 최대 계약이다. 업계 일각에선 글로벌 통신장비 1위 업체인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내다본다.

특히 미국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시장인 만큼, 앞으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확대에 크게 도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부터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등과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5G 시대에 대비한 준비가 철저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결실도 없었을 것으로 해석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8년 미래 지속성장과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3년간 180조원을 투자(국내 130조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과 5G, 바이오, 반도체 등을 4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고, 3년간 25조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해 5G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고, 이낙연 국무총리와 간담회 자리에선 ‘5G 통신장비’와 관련해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의 중요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5G 통신장비 점유율 4위(13.2%)를 기록했다. 1위는 점유율 35.7%를 기록한 화웨이가 차지했고, 에릭슨(24.6%), 노키아(15.8%) 순으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