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통합 정치 실천하자"… 여야정 정례회 제안
이낙연 "통합 정치 실천하자"… 여야정 정례회 제안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9.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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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21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 "국난에도 정치 안 바뀌어"
정기국회서 '공통정책 통과' 제안… 당내 성범죄는 "단호 대처" 사과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부터), 김태년 원내대표, 국민의 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부터), 김태년 원내대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국난을 헤쳐나가는 동안에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자"며 여야정(여당·야당·정부) 정례 대화를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전례 없는 국난에도 정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며 이같이 제시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가적 위기와 국민적 고통 앞에서도 정치는 잘 바뀌지 않았다"며 "상대를 골탕 먹이는 일이 정치인 것처럼 비치곤 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여야의 비슷한 정책을 이번 회기 안에 공동 입법할 것을 제안한다"며 "정치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지만, 경쟁도 정치싸움을 넘어 정책경쟁과 협치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먼저 '21세기 새로운 전진을 향한 대합의'를 거론하며 코로나 극복 공동노력과 포용적 복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극복,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완성 등을 담을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또 정기국회에서 공동 입법할 정책으로는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벤처기업 지원, 여성 안전 등 4·15 총선 공통공약과 경제민주화 실현,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 재생 에너지 확대 등 공통되는 정강·정책 등을 꼽았다.

다만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의 탓을 극우단체로 돌리며 이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방역의 공든 탑에 흠이 생겼다. 8·15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됐다"며 "방역을 조롱하고 거부하는 세력이 있다. 광복절에 이어 개천절에서 비슷한 집회를 열려는 세력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행동은 이유가 무엇이든 용납될 수 없다"며 "법에 따라 응징하고 차단해야 한다"고 엄포를 내놨다.

이 대표는 민주당 추진 공약으로 △건강안전망 △사회안전망 △한국판 뉴딜(대공황 극복 정책)과 신산업 △성평등 △균형발전 등에 대한 강화를 내걸기도 했다.

먼저 생명안전기본법·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으로 산업 안전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사회 변화는 약자를 더 공격하기 때문에 모든 계층의 소득을 올리면서 격차를 완화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구상도 알렸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는 '전국민고용보험 조속' 시행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일부 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야기한 성범죄 등에 대해 "각종 성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며 "저희 당 소속 공직자의 잘못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께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내부 감찰과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도 조속히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여권에서 떠오른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선 "국회 내 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조속히 가동돼 이 문제를 결정해주기 바란다"면서도 "수도는 여전히 서울이다. 서울은 쾌적하고 품격있는 국제도시로 더욱 발전시키고, 2단계 공공기관 이전과 혁신도시 추가 지정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희망은 얻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드는 것이다. 대전환을 헤쳐나가려면, 우리가 행동으로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국민의 연대와 협력을 당부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