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2분기 해외매출, 전년比 20% 급감
국내 100대 기업 2분기 해외매출, 전년比 20% 급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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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결 기준 146조3000억원 기록
전기·전자 등 3대 주력 업종 모두 부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100대 기업의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해 기준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해외 매출액은 14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8%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비교적 한정돼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65% 증가한 17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전기·전자, 자동차·자동차부품, 에너지·화학 등 3대 주력 업종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전기·전자 업종의 해외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 온라인 교육 등 비대면 문화 확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71조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 해외 매출은 폭스바겐, BMW, 벤츠, 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 기업의 글로벌 생산라인 가동 중단, 세계적 수요 급감 등의 여파로 36.5% 급감했다. 에너지·화학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제마진 약세,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30.9% 하락했다.

철강 업종은 고수익 철강 제품인 자동차 강판 수요 급감으로 해외 매출이 무려 81.1% 급감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감소율은 철강에 이어 자동차·자동차 부품, 에너지·화학 순으로 높았다.

지역별 감소율은 아시아 24.0%, 미주, 12.6%, 유럽 11.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감소율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지역·국가별 해외 매출 실적을 공개하는 상위 20대 기업의 대륙별 매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다.

다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 중국 매출을 공개하는 5대 기업의 올해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전 분기 대비 1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전경련은 중국 경제가 투자·소비·생산 등이 2∼3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래 빠르게 회복하면서 2분기 실질 성장률 3.2%를 기록하는 등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여건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 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인의 주요 교역·투자국에 대한 특별입국 확대, 현지 정부와 적극적인 협력 등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도울 수 있는 대외 정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