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노 前대통령 추모행렬 ‘러시’
故 노 前대통령 추모행렬 ‘러시’
  • 오승언기자
  • 승인 2009.05.31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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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수천명 대한문 앞 분향소 찾아…진혼·추모제 열어
경찰, 오늘 봉하마을서 현장 감식

국민장이 끝난 지 하루가 지난 31일에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는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분향을 마친 일부 시민들은 대한문 앞 그늘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자신들의 뒤를 이어 분향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자원봉사자 등이 주축이 된 시민상주측은 당초 이날 오전 기자회견과 함께 삼우제를 지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해 봉하마을측에서 삼우제를 지내지 않기로 함에 따라 오후 5시, 7시에 각각 치르는 진혼제와 추모제로 삼우제를 대신했다.

시민상주측은 이날 새벽 경찰이 시민분향소를 훼손하는 등 추모행사를 고의적으로 방해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시민상주를 맡고 있는 김창건씨(43)는 “원래는 삼우제까지만 하자고 내부적인 방침을 세웠으나 경찰이 분향소를 부숴 불을 지른 셈이 됐다”며 “앞으로 49제까지 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경위를 수사 중인 경남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이운우)는 1일 오전부터 김해 봉하마을에서 현장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검증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의 추락 장소인 봉화산 부엉이바위에서 현장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감식은 과학수사계 직원들이 부엉바위 정상에서 노 전 대통령이 부딪힌 지점까지 레펠을 타고 내려와 현장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감식과 모발과 혈흔 등을 추가로 조사하는 감식이 병행된다.

경찰은 “바위의 모양을 감안해 노 전 대통령이 추락한 지점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직원들이 내려가 육안으로 확인하는 한편 모발 등 생체증거물을 수집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현장감식을 통해 부엉이바위 중턱에서 노 전 대통령의 모발이 추가로 발견될 경우 구체적인 추락 경위가 입증될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