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현산 M&A 사실상 무산…채권단 관리체제 가능성↑
아시아나-현산 M&A 사실상 무산…채권단 관리체제 가능성↑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9.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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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12주 재실사' 카드 고수…채권단, 인수 의지 의심
이번 주 중 혹은 다음 주 초 계약해지 통보 이뤄질 전망
정부, 2조원 안팎 기안기금 투입…내년 재매각 추진 관측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인수합병(M&A)는 사실상 무산됐다. 현산은 채권단과 최종 협상에도 ‘12주 재실사’ 입장을 고수하면서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조만간 계약을 해지할 전망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현산은 12주 재실사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산은에 보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두고 최종 담판을 벌였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인수 가격 재조정 등을 포함해 현산의 인수 부담을 크게 덜어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미 거절했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제안을 현산이 고수하자 “인수 의지에 진정성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점쳐진다.

앞으로 금호산업과 현산 간 계약 해지 책임을 묻는 소송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와 채권단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중 계약해지 통보를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계약해지 통보는 다음 주 초로 예상되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이후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거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 안정기금(기안기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관련업계에서는 정부가 기안기금을 올해 말까지 2조원 내외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안기금 지원을 받으면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간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0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경영정상화에 나선 뒤 2014년 자율협약을 졸업했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기안기금 투입 후 내년에 재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