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뷔페 영업중단에 ‘선물 카드’ 꺼냈다
호텔업계, 뷔페 영업중단에 ‘선물 카드’ 꺼냈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9.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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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객실 예약률 하락…추석 매출회복 '안간힘'
격식 갖추고 선물하기 좋은 가성비 상품 앞세워 선택의 폭 확대
롯데호텔 울산의 한우실속세트(좌), 신세계조선호텔의 디퓨저(가운데), 워커힐의 간편식 세트(우). (제공=각 사, 홈페이지 캡쳐)
롯데호텔 울산의 한우실속세트(좌), 신세계조선호텔의 디퓨저(가운데), 워커힐의 간편식 세트(우). (제공=각 사, 홈페이지 캡쳐)

호텔업계는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가운데, 예년보다 실속 상품군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여파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객실 예약률 하락과 식음업장 영업이 제한을 받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마케팅으로 소비층을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업계는 다양한 가격대의 선물세트를 내놓으며 추석 대목 잡기에 분주하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추석시즌 호캉스(호텔과 바캉스) 분위기가 급 가라앉았고, 호텔 뷔페 영업까지 중단되는 등 매출 부진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급호텔들은 매출을 끌어 올리는 차원에서 명절 대목 때 으레 나오는 초고가 한우세트 등 프리미엄 상품뿐만 아니라 호텔의 품격은 갖추면서도 선물용으로 좋은 시그니처 타월·간편식(HMR)과 같은 실속상품을 홍보하며 추석선물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호텔은 대목 때 가장 많이 찾는 육류 선물세트 가격대를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롯데호텔 울산의 경우 한우실속세트를 10만원 초반대, 롯데호텔 서울·월드는 20만원대부터 70만원대까지 세분화했다. 굴비세트와 제주옥돔세트는 20만~30만원대, 상주곶감세트는 6만원에 판매한다. 와인 유명산지인 아르헨티나 ‘까테나 자파타’와 협업한 호텔 시그니처 와인 2종을 선물용으로 제작해 10만원 초반에 내놓았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객실 예약 취소·뷔페 영업중단 등 타격이 큰 상황인 가운데, 올해 추석선물세트 사전 판매 문의는 지난해보다 일평균 30%가량 늘어난 편”이라며 “올해는 실속과 품격을 동시에 갖춰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특가 상품으로 선보이는 가성비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제주 청정해역에서 잡은 제주갈치세트와 여름에만 한정 생산되는 청유차 녹차·약과세트 등은 10만원 초반에 판매한다. 또, 특급호텔 타월에 대한 소비자 만족감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최고급 원단으로 제조한 ‘조선호텔 타월세트’는 6만원대에 제공한다.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조선호텔 디퓨저는 9만원에 내놨다.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워커힐은 특급호텔 맛집으로 익히 알려진 ‘명월관’과 ‘온달’의 대표 메뉴를 가정간편식(HMR)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명월관의 갈비탕과 온달의 육개장은 6만~11만원대에 판매하고, 전통 김치 맛을 재현한 ‘SUPEX(수펙스) 명품김치’와 ‘워커힐 소세지 세트’ 등 인기 먹거리 위주로 명절선물을 마련했다.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은 35년 베이커리 노하우의 프리미엄 파운드 케이크를 선물용 상품으로 기획하고 1만~5만원대에 판매한다.

호텔들은 또, 올 추석에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족·친지간의 교류가 쉽지 않아 상차림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간편하면서도 격식과 품격을 갖춘 명절 상차림 세트를 선보였다.

GS리테일 계열의 인터컨티넨탈 호텔(서울 파르나스·코엑스)은 호텔 한식 전문 셰프가 최상급 재료로 만든 ‘셰프 특선 차례상’을 처음으로 기획했고,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테이크아웃 전용 ‘JW 명절 투고’를 운영한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