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는 실용성 중심으로 제품 선택…"가격이 수요를 좌우할 것"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모토로라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 하반기 새로운 형태(폼팩터)의 기기를 선보이며 각축전을 벌인다.
작년 폴더블폰 시장에서 촉발된 시장선점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폼팩터 경쟁은 제품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9월 화면을 접었다 펴는 폴더블폰부터 회전하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형태의 신형기기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포문은 삼성전자가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를 공개했다. 작년 선보인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으로, 전작 대비 전반적으로 기기성능이 향상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소비자 반응을 토대로 신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갤럭시Z폴드2’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기존 4.6인치에서 6.2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는 7.3인치에서 7.6인치로 커졌다.
또 전작의 투명 폴리이드 필름(CPI)보다 내구성이 좋은 초박막 유리강화를 적용했고, 힌지 부분도 개선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레노버 자회사 모토로라는 오는 9일 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2 5G’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전작보다 화면을 소폭 키웠고, 스냅드래곤 765G, 8GB 램, 256GB 저장공간 등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10일 미국서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를 선보인다.
‘서피스 듀오’는 화면을 접는 방식이 아닌, 5.6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연결한 형태다. 기기를 펼칠 경우 화면 크기는 8.3인치며, 반대편으로 접어 하나의 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오는 14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가칭)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메인 디스플레이를 시계방향으로 돌려 ‘T’자 형태를 만들면, 후면에 4인치 화면을 세컨드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다. 앞서 LG전자가 선보였던 탈부착 가능한 듀얼스크린 대신 화면 크기를 줄인 세컨드스크린을 장착해 휴대성을 강화한 개념이다.
아울러 화웨이는 올 하반기 ‘메이트X2’를 공개할 예정이다. 전작은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인 반면,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처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선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폼팩터 경쟁은 점점 격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된 만큼 폴더블폰을 내세운 활로 모색은 정해진 수순이다.
다만, 대중화를 위해선 제품 완성도와 적정한 가격 책정 등이 과제다. 소비자들은 내구성·활용성·가성비(가격대비성능) 등 실용성을 중심으로 제품을 비교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방수·방진 등 기존 기기에서 채택된 일부 기능들은 폴더블폰에선 아직 구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주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더블폰 사용성은 입증된 만큼 가격이 앞으로 수요를 좌우할 것”이라며 “갤럭시Z폴드2의 가격은 인하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공급사 다변화, 수율향상을 통한 원가절감, 규모경제 효과 등으로 대중적인 가격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