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생태보고 한반도지형 인근에 폐기물매립장 조성 논란
영월 생태보고 한반도지형 인근에 폐기물매립장 조성 논란
  • 박종철 기자
  • 승인 2020.09.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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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L-PROJECT'추진....주민·환경전문가 “2차 환경오염 유발" 지적
폐기물매립장이 조성될 제1지구 폐광산.
폐기물매립장이 조성될 제1지구 폐광산.

자연 생태의 보고 강원 영월군 아름다운 한반도지형 인근에 대규모 쓰레기매립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영월군 등에 따르면 쌍용양회공업(주)은 영월공장 석회석 광산 채굴이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제1지구 폐광산에 매립면적 19만1,225㎡ 매립용량 560만m²(약 600만t) 사업기간 15년의 대규모 폐기물 매립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쌍용양회는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영월군에 L-PROJECT 조성사업이란 이름으로 지난 3월 환경영향평가서(초안)을 제출한 바 있고 영월군은 이 평가서에 대해 폐기물관리법 미비 등의 이유로 일단 반려했다.

군은 석회석 폐광산에 폐기물매립장 조성이 되면, 쌍용광산은 사업기간 이후에도 계속 연장할 것이고, 다른 시멘트공장 폐광산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쌍용양회는 1차 환경영향평가서 반려 후 평가서초안을 보정에 지난 6월 다시 2차 평가서를 체출하면서 사업 추진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민원해결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사업 성공시 쌍용리 등 인접지역 마을에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주민들 일부에게 매립장 견학을 실시하는 등 민원 무마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폐광지역을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복구할 계획은 하지 않고 광산개발에 따른 피해보다 오히려 더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폐기물매립장을 조성해 막대한 이익만 창출하려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립장 추진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서강을 지켜낸 가장 큰 원동력은 서강의 아름다운 경관과 생태계였다”고 회고 하며 이 번 쌍용양회의 폐기물매립장 조성에 대해 “절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 는 일”이라며 “만약 주민들이 쌍용양회가 제시하는 지원금에 어두워 이를 묵인하고 동조한다면 후세에 두고두고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쌍용양회는 최근 열린 주민 대상 환경영향평가 설명회에서 “친환경적이고 안전하고 완벽한 매립장 조성을 위해 더욱 강화된 법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친환경적인 매립사업 추진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친환경 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폐기물매립장 추진은 그 동안 시멘트업계가 폐기물 매립이 2차 오염유발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폐기물매립장을 2차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질타해 왔던 터라 그 자체로 이 사업의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고 환경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환경단체는 "매립장 인근 지역은 한반도지형과 한반도습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쌍용매립장 하류에 영월의 유명 관광지인 선돌과 단종유배지인 청령포가 있으며, 한반도지형처럼 다양한 모양의 물돌이동이 존재해 이를 잘 보전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면서 “쌍용양회의 폐광산 구역에 폐기물매립장 건설이 허용될 경우 선례가 돼 인근의 제천 단양 영월지역의 시멘트회사들이 폐광산에 건설을 추진할 경우 지방환경청이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어 향후 우후죽순으로 폐기물매립장 건설이 난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종철 기자

pjc8377@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