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미국 제조업 지수, 작년 1월 이후 최고치
8월 미국 제조업 지수, 작년 1월 이후 최고치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09.0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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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째 '확장세'…신규 주문지수 전월比 9.9%↑
고용, 코로나 전 수준 회복했지만 여전히 '위축세'
2016년9월~2020년8월 미국 ISM 제조업 지수. (자료=tradingview)
2016년 9월~2020년 8월 미국 ISM 제조업 지수. (자료=tradingview)

선행경기지표에 속하는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3개월째 확장세를 보이며,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지수도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위축세는 여전하다.

1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미국의 8월 제조업지수가 전월보다 1.80p(3.32%) 오른 56.0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예상치인 54.5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날 로이터에 따르면, 8월 제조업지수는 작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50을 넘는 확장세는 지난 6월부터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8월 신규 주문지수는 전월보다 6.1p(9.91%) 오른 67.6로 나타났다.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달 ISM 제조업 고용지수는 전월 대비 2.1p(4.74%) 상승한 46.4를 기록했다. 올해 2~3월 수준인 46대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50 미만 수축세가 이어졌다. 이 지수가 50을 넘었던 때는 작년 8월이 마지막이다.

팀 피오레 ISM 관계자는 이날 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제조업은 호조다. 이런 확장세가 지금의 강도까진 아니어도 지속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다만, 개선된 흐름을 보이지만, 영구적인 해고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주요 국가들의 8월 생산량도 반등했다. 같은 날 영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0.3p 상승한 53.1로 나타났다. 유럽에서 독일의 8월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전월보다 1.2p 상승한 52.2를 기록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과 독일의 수출 질서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각국 제조업체들이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IHS마킷 수석 경제학자는 이날 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공장과 기계 등 투자상품 생산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취약한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일자리 감소는 여전히 가장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은 7월 유로존 전역에서 34만4000명이 실직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7월 실업률은 6월 7.7%보다 높은 7.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금리 인하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알렉스 홈즈 캐피털이코노믹스 경제학자는 이날 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외적으로 나타나는 수요 회복은 아시아 수출 위주 제조업체의 실적에 따라 소폭 개선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생산량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