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업계 첫 LNG 액화 기술 선급 인증
삼성중공업, 업계 첫 LNG 액화 기술 선급 인증
  • 나원재 기자
  • 승인 2020.09.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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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엔지니어링사로부터 기술 자립…수주 경쟁력 강화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왼쪽)과 대런 레스코스키 ABS 사업개발 임원(오른쪽)이 LNG 액화기술 인증서 수여를 기념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왼쪽)과 대런 레스코스키 ABS 사업개발 임원(오른쪽)이 LNG 액화기술 인증서 수여를 기념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처음으로 해양 대형핵심설비인 ‘천연가스 액화공정(Natural Gas Liquefaction Cycle)’ 기술을 개발하고, 미국 선급인 ABS로부터 ‘상세설계 인증(Detailed Design Approval)’을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에 따라 원천 기술을 보유한 해외 선진 엔지니어링사에서 벗어나 기술료 지급과 장비 선정제약 등으로 인한 비용을 절감하고, 독자 액화 공정 설계를 할 수 있는 EPC(설계, 조달, 시공) 회사로써 위상을 강화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8년부터 친환경 LNG 수요와 공급 증가를 예상해 세계 최초·최다(3기) FLNG(Floating LNG, 해상에서 천연가스 채굴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할 수 있는 해양 플랜트 설비) 건조 경험 등을 바탕으로 연구 개발에 힘써 온 결과로 풀이했다.

삼성중공업은 메탄(CH₄)과 질소(N₂)를 냉매 가스로 활용하고, 팽창 공정의 세분화와 냉매 양의 최적화를 통해 기존 가스 팽창 액화공정 대비 1톤의 LNG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전력소모를 최대 13%까지 낮추는 등 경제성 높은 독자 액화 공정 개발을 3년 만에 성공했다고 부연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인증으로 LNG 분야 기술자립을 고도화하고 설계, 구매 비용을 최적화함으로써 LNG 밸류체인 제품의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매튜 트램블레이(Matthew Tremblay) ABS 글로벌 해양 사업 담당 대표는 “삼성중공업의 액화 공정 개발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안전성, 효율성, 환경친화성 등 LNG 기술 선진화를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전무)은 “삼성중공업이 업계 처음으로 LNG 액화 공정기술을 자립화한데 의미가 있으며 해양개발 설비의 핵심인 탑사이드 독자 설계 능력을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에서 FLNG까지 확대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연가스 액화공정은 상온에서 냉매를 이용해 기체상태의 천연가스를 영하 160도 이하로 냉각해 액화시켜 보관과 운송하는 LNG(액화천연가스) 관련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은 액화 과정에서 정교한 설계가 필요해 미국, 호주 등 해외 일부 선진 엔지니어링사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nw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