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전임의·의대생 비대위 출범…"잘못된 정책 끝까지 저항"
전공·전임의·의대생 비대위 출범…"잘못된 정책 끝까지 저항"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9.0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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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의료계투쟁위원회 통해 정부와 소통…“공개 토론 환영”
“서면 합의문 작성 시까지 단체행동으로 정부에 맞설 것"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전공의와 전임의, 의대생들이 단일화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투쟁을 이어나간다.

또 정부와의 소통 창구는 범의료계투쟁위원회로 단일화하고, 의료정책과 관련한 공개토론회에 언제든지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선배, 후배의사가 하나 돼 잘못된 정책에 저항해 끝까지 맞서고 단일 협의체를 구성해 서면 합의문 작성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의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청년들로서 모든 청년들과 함께 연대하려 한다”면서 “공공의대에 정치인들과 일부 시민단체의 자제들이 뒷구멍으로 입학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래 마련해놓고 이를 밀어붙이는 정부의 태도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전협은 앞서 정부가 의료계와 공개 토론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의료계도 원하고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대전협과 의대협은 지난 5월부터 많은 의원실에 토론에 참석시켜달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했고, 언론 보도 등에서 차별을 겪었다”면서 “의료계 높은 선배들과 상의해서 언제든 공개토론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해 공개토론회 성사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조승현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장은 “우리는 수개월에 걸쳐 정책 전면재논의를 주장하며 거대한 벽과 싸워오고 있다”면서 “모두가 불안하고 무섭지만 다시 힘을 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가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을 1주일 미룬 것과 관련해 “국시를 미뤄달라고 주장하는 것이 줄곧 정책의 정상화만을 요청했다”면서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국시거부, 동맹휴학 등을 지속할 것”이라며 정책 철회 요구 입장을 재확인했다.

젊은의사 비대위는 “정부가 하루빨리 잘못을 시인하고 의사들이 하루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환자를 가장 살리고 싶은 사람은 정부도, 정치인도 아닌 바로 의사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추진 등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집단 휴진 등 단체행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의료정책의 목표로 제시한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는 인력 부족이 아닌 진료과와 지역에 따른 불균형한 배치가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정책 전면 철회 시까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미 해당 정책 추진을 중단한 상태라며 의사들의 현장 복귀를 거듭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부는 이미 어떠한 조건도 걸지 않고 교육부 정원 통보 등 의사 수 확대 정책의 추진을 중단해 둔 상태”라며 “정부의 양보와 제안에도 불구하고 의사 수 확대 철회라는 요청이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집단적인 진료 거부까지 강행할 만큼 중요하고 시급한 것인지 재고해 달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