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온라인 의총서 '새당명·정강정책' 논의
통합당, 온라인 의총서 '새당명·정강정책' 논의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8.3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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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의총 실시… 의원들은 댓글로 의견 피력
장제원, 안건 두고 반발… "비대위 전횡 도넘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들이 지난 28일 비상대책위원회 화상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들이 지난 28일 비상대책위원회 화상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통합당)

코로나19 재확산과 지지율 낙폭으로 부심하는 미래통합당이 31일 온라인 의원총회를 열고 당명 변경안과 정강·정책 개정안 논의에 나선다.

통합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원회 의장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비대면으로 의원총회를 진행한다. 통상 국회에서 열리는 의총은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에 따라 온라인으로 바꿨다. 비공개 링크를 통해 접속한 의원들은 댓글 창에서 실시간 의견 교환을 할 예정이다.

이날 의총에 앞서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될 당명에는 '국민'이라는 단어가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 정강·정책안은 '한국형 기본소득'과 국회의원 4연임 제한 추진, 교육 평등, 부동산 공급 확대, 금융규제 완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의총에서 의견을 모은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안은 다음달 1일 상임전국위원회와 2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다만 이를 두고 당내 일부 인사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비대위가 제안한 정강·정책 개정안에 대해 "고작 6개월 전인, 2월 14일에 만든 정강·정책보다 훨씬 명쾌함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졸작"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장 의원은 "정강·정책은 국민 누구나 한 번 읽으면 우리의 지향점을 쉽게 알 수 있도록 간결하고 명쾌하게 만들어져야 하는데, 화려한 미사여구가 장황하게 늘어져 있다는 느낌"이라며 "정강·정책 개정 문제는 좀 더 심도 있는 당내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정강·정책이 당권이 바뀔 때마다 바뀌는 '일회용 현수막'이 되면 안 된다는 게 장 의원 주장이다.

장 의원은 앞서 "정강·정책 개정을 위한 전국위를 9월 2일 온라인으로 소집한다고 한다"며 "원내 지도부는 허겁지겁 의원총회를 어떤 방식으로 할 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깜짝 지지율에 취했는지, 지지율 하락에 당황을 했는지, 당 비대위원회의 전횡이 도를 넘고 있다"며 "전국위 일정을 먼저 잡아놓고 의총을 언제·어떻게 열까 고민하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몰아쳤다.

또 김종인 위원장이 추진하는 당무 감사에 대해서도 "중앙당이 전국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진행한다고 한다"며 "낙선의 아픔을 겪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피갈이와 피의 숙청 대상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장 의원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중앙당이 저지른 공천 파동과 전략 부재 때문에 충격적 총선 패배를 당했던 지역 장수들"이라며 "아직은 위로가 필요한 시기에 누구를 위한 당무 감사인지 참 잔인들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정 반성을 바탕으로 한 개혁의 칼을 휘두르고 싶다면, 시스템 공천(공직선거후보자추천) 제도를 확립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우선 공석인 당협들부터 정리하라"고 강조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