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2.5단계 시행 첫날, 첫 단추를 잘 꿰야
[e-런저런] 2.5단계 시행 첫날, 첫 단추를 잘 꿰야
  • 신아일보
  • 승인 2020.08.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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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30일 0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시작됐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루라도 빨리 3단계로 격상해 전파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회·경제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기에 정부는 고심 끝에 2.5단계를 추진했다. 2.5단계 핵심내용은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수도권의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는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고,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 9시 이후 야간 영업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30일 0시를 기점으로 24시간 운영하던 식당들은 문을 닫았으며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들은 고객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줄로 막아놓거나 의자를 테이블 위로 올리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착석을 막았다.

또한 헬스장, 골프연습장, 당구장, 배드민턴장, 볼링장, 수영장, 무도장, 스쿼시장, 에어로빅장, 탁구장, 필라테스 등 실내 체육시설도 운영이 완전 중단됐다. 2.5단계라고는 하지만 거의 3단계에 가까운 조치다. 이번 조치는 9월6일까지 적용된다. 

서울시는 이 기간을 ‘1000만 시민 멈춤 주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고통을 감내하고라도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가 기약 없이 멈추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조금만 더 인내하고 방역조치에 적극 참여해주시길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마스크 없이 다니던 때가 그토록 소중한 것인지 그땐 미처 몰랐다. 먼훗날 2020년을 기억했을 때 ‘코로나’를 제외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코로나와의 전쟁을 통해 ‘평범함의 소중함’을 일깨워 가고 있다. 

2.5단계의 첫날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지금부터 8일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방역 성패가 달려있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온 국민이 힘들 수밖에 없다. 참아내기엔 혹독할만큼 괴로운 시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꼭 참아야만 한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은 버리고 ‘나부터 잘하자’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다. 확진자 수가 급격히 줄어 다시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고아라 편집부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