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7% 압도적 득표율로 당권 잡아… "코로나 전쟁 승리할 것"
야당과의 협치 주목… 주요 국정 과제 두고는 추진력 보일 듯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대표 체제로 들어섰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대표는 29일 전당대회에서 176석 슈퍼 여당의 수장으로 선출되면서 '대세론'을 입증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중도사퇴할 경우, 당대표 임기는 6개월 남짓에 불과하다.
이 기간 동안 보여줄 '위기 극복 리더십'이 곧장 대권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이 대표 앞에는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최우선 과제가 놓여있다.
이 대표는 60.7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권을 거머쥔 만큼 '리더십'을 내세워 코로나19 국난 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 확산을 막고 이로 인해 위축된 경제를 되살리는 방안으로 당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국가적 위기에 여러분이 주신 임무는 분명하다"며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우리는 일상의 평화를 되찾기 어렵다"면서 "이 전쟁에 효율적, 체계적으로 강력히 대처하기 위해 현재의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재편하고 그 위원장을 제가 맡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표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국민의 전폭적 동참을 얻어 이 국난을 더 빨리, 더 잘 극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불법행위, 불공정행위, 집단이기주의, 가짜뉴스 등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급한 법안이나 예산 처리가 필요한데, 결국 야당과의 협치 또한 중요 과제가 되는 것이다.
21대 국회 출범 이후 원 구성, 부동산 입법 과정에서 불거진 '입법 독주' 비판도 극복해야한다.
야당과의 협치는 내달 1일 개막하는 정기국회 성패와도 연결돼 있다.
이 대표는 대야 관계에 대해서는 "원칙은 지키면서도 야당에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부동산 정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등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과제를 두고는 추진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민생·경제 대책이 시급한 만큼 쟁점이 뚜렷한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당청관계의 경우, 일단은 당정청 '원팀'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아우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이 대표가 유력 대권 주자인 만큼 입지를 다지고 내년 재보선 등 정치 일정을 앞두고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당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앞에 놓인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는 이 대표의 정치적 명운과도 밀접하게 연관돼있다는 분석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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