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출신 후보 공식 깨질지 관심
'상승세' 이재명과 관계 설정 눈길
이낙연 의원이 29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선출된 가운데, 본격 대권가도 행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번에 민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내년 말 대선정국에서 당장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특히 60.77%의 압도적인 득표율은 민주당 내 '이낙연 리더십'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 대표가 10년 만의 호남 출신 민주당 대표가 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당선으로 '호남대망론'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통합민주당과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 등을 거치도록 호남 출신의 대표는 없었다.
2008∼2010년 정세균 국무총리가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를 역임했던 게 마지막이었다.
이 대표는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지낸 뒤 전남지사를 거쳤다.
이후 국무총리를 역임한 뒤 현재 당권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호남이 주요 지지기반인 민주당의 최근 추이를 보면 대권주자는 영남 출신의 후보가 공식처럼 여겨졌다.
지역주의가 심했던 정치권에서 '호남'만으로 정권 창출이 어려웠기 떄문이다.
부산·경남(PK)출신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영남과 호남 지지세를 등에 업고 정권 재창출을 이뤄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당선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0여년 만에 호남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는 게 아니냐는, 이른바 '호남 대망론'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오랜기간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달리면서 호남출신들의 기대감이 커져있기도 하다.
이에 이 대표는 확실한 여권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사실상 내년 3월 초까지 당대표 임기를 수행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당내 대권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관계설정이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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