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환자' 비율 최고치 찍었다… 코로나 방역 '적신호'
'깜깜이 환자' 비율 최고치 찍었다… 코로나 방역 '적신호'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8.3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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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간 21.5%… 수도권 집단감염 n차 전파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교회, 병원, 아파트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지 못 하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코로나 확산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

3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0시까지 신고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중'인 사례는 9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기간 전체 확진자의 21.5%에 해당하는 수치로 방역당국의 집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코로나19 'n차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로 이날 정오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 대비 17명 늘어난 1035명(수도권 965명·비수도권 70명)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을 비롯해 직장,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곳곳에서 'n차 전파'를 일으키고 있다.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25곳이며 관련 확진자는 158명에 이른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의 경우에도 62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369명(수도권 198명·비수도권 171명)으로 늘어났다.

광화문 집회로 인해 교회 9곳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1곳 등 총 10곳에서 추가 전파가 이뤄졌으며, 관련 확진자는 11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새로 연관성이 확인된 대구 동구 사랑의교회에서는 지난 2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4명이 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경증, 무증상 감염이 있는 상황에서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신규 환자 보고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n차 전파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가능하면 24시간 이내에 접촉자를 찾아내고 격리하는 등 조사 및 격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