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 20%대→30%대로 상승… 한때 민주 앞서기도
탈보수·이슈선점·호남구애 등 긍정평가… 인물난은 '숙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번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는 100일 동안 당 재건을 어느정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다음달 3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세로 인해 기념 행사 등은 간소하게 치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4·15 총선 참패 후 난파 직전의 위기에 몰려있던 통합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하자마자 '탈(脫)보수'를 선언했다.
이어 진보 진영에서 주로 다뤄왔던 의제인 기본소득을 공론화하며 이슈선점에 성공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호남을 향한 구애는 정치권을 들썩이게 했다.
김 위원장은 홍수 피해가 극심한 호남 지역을 민주당보다 먼저 찾은 데 이어 국립 5·18 민주묘역에서 역대 보수 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5·18 민주화 운동 왜곡에 대해 무릎 꿇고 사죄했다.
중도층 흡수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그 결과 통합당의 지지율은 20%대에서 30%대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논란이 정점을 찍은 8월 둘째 주 리얼미터 여론조사(tbs 의뢰,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50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탄핵 정국' 이후 10년 3개월 만에 보수 정당 지지율(36.3%)이 민주당 지지율(34.8%)을 앞서기도 했다.
이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광복절 집회와 연계한 여권 공세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김 위원장이 지지율 상승 동력 요인을 만들어낸다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여전히 인물난에 허덕인다는 점은 아픈 지점이다.
내년 보궐선거 판은 서울시장이 추가되면서 '미니 대선'급이 됐다.
그런데 통합당의 사정은 대권주자는 커녕 서울시장 후보감조차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위원장 스스로 임기를 내년 4월 보궐선거와 연동한 만큼 김 위원장은 새 후보군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외부 인재 수혈 등을 통한 인적 혁신이 김 위원장의 마지막 시험대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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