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사활… 서울시 ‘천만 시민 멈춤 주간’ 선언
코로나 방역 사활… 서울시 ‘천만 시민 멈춤 주간’ 선언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08.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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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식당·주점 등 운영 제한
서울시, “시민이 방역주체… 외출·만남 자제 당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가 코로나 방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방역당국과 지자체들이 3단계 격상 이전 코로나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식당과 주점 등의 운영 제한을 골자로 한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했고, 서울시는 ‘천만 시민 멈춤 주간’을 선언하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30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오는 9월6일까지를 '천만 시민 멈춤 주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이 기간에 시민 각자가 방역의 주체로서 외출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부 활동을 멈추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시민 여러분, 지금은 고통 분담의 시간입니다”라며 “당장 오늘부터 1주일은 일상을 포기한다는 각오로 생활방역에 철저를 기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울시의 조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발맞춰 거리두기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9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324명→332명→397명→266명→280명→320명→441명→371명→323명→299명을 기록하며 17일째 세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4929명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16명을 제외한 283명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서울 114명, 경기 77명, 인천 12명 등 203명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날 0시를 기해 수도권 지역에서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오는 9월6일 자정까지 8일간 수도권 지역에 대해 적용되는 거리두기 2.5단계는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구체적으로는 수도권의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의 경우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에서 음식·음료 등을 섭취할 수 없고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다.

다만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는 이번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

식당, 주점, 호프집, 치킨집, 분식점, 패스트푸드점, 빵집 등은 밤 9시 이후 야간 영업이 제한된다.

다른 시간대는 정상 영업이 가능하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아울러 헬스장, 골프연습장, 당구장, 수영장, 무도장, 탁구장, 필라테스 등 실내체육시설은 운영이 아예 중단된다.

실제로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이날 새벽 서울시내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적한 모습을 나타냈다.

24시간 운영하던 음식점은 일찌감치 문을 닫았고 손님을 들일 수 없는 카페에도 빈자리만 남아 있었다. 거리두기 강화조치로 운영을 할 수 없는 실내체육시설과 학원은 출입구도 굳게 잠겨 있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