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 확산 빠르고 고령 많아…사망자 증가 이어질것"
방역당국 “코로나 확산 빠르고 고령 많아…사망자 증가 이어질것"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8.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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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진 데다 지난 확진자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위중·중증환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수도권의 유행은 위험군이 많고 규모도 크다”며 “사망자 발생 빈도가 잦다는 것은 전체적인 발생 규모가 크다는 것에도 기인하지만, 빠른 증가 속도의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사망자는 총 5명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사후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3명은 확진 뒤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연령대는 60대 1명, 70대 1명, 80대 2명, 90대 1명으로 확인됐다.

권 본부장은 “사망 시점과 확진 시점 자체의 틈이 없거나 또는 역전이 되는 경우도 확인되는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역학조사 역량이 시험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사망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빠른 감염 확산 속도와 고령 확진자 비율 상승을 꼽았다.

권 본부장은 “사망자 발생이 많고, 또 연령별로 볼 때 60대 이상 비율이 높은 것도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에서 경험한 폭발적인 증가와 8월의 수도권 증가 자체가 일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빠른 감염 속도와 고령자 증가는 위·중증 환자가 규모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환자 발생 이후 약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지나면 위·중증 환자로, 대개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려 사망자의 규모가 늘어나는 분석 결과로 볼 때 사망자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