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12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수도권 코로나 차단 '총력'
오늘밤 12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수도권 코로나 차단 '총력'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08.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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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6일까지…음식점·카페·학원·실내체육시설 등 적용
방역당국 "앞으로 8일 수도권 확산 차단 마지막 배수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조치 중인 지난 21일 서울의 한 카페의 이용객 곁에 사용하지 않는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조치 중인 지난 21일 서울의 한 카페의 이용객 곁에 사용하지 않는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를 이어가며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면서 '전국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터져 나오고 있어 ‘중대한 고비’를 맞이한 시점이다.

이에 정부는 현행 2단계인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0일 0시부터 2.5단계로 격상하고, 다음달 6일까지 음식적, 커피전문점 등 감염 위험 영업시설 47만여개에 대한 운영을 제한한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최근 300∼400명대까지 치솟으면서, 보름동안 누적 4307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왔다.

신규 확진자는 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속출하고 있다. 이번 달 발생한 서울·인천·경기의 확진자는 3671명으로, 지난 1월에서 7월까지 누적 확진자 3529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 집단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랑제일교회발 집단 감염은 전국 곳곳으로 ‘n차 감염’이 진행된 데다, 여기에는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 확진자도 많아 위중·중증상태로 갈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교회, 학교, 회사, 커피전문점 등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새로운 집단감염도 심각한 상황이다. 또 최근에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 비율도 늘면서 전국 어느 곳이든 ‘안전지대’가 없는 상황이 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 주에는 확진자 수가 최대 2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를 30일 0시부터 2.5단계로 상향하기로 했다.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제한해 사람 간의 물리적 접촉을 최대한 줄여 감염 확산 여지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음식점·카페·실내체육시설·학원·요양시설 등 47만여개 시설의 영업이 제한된다.

특히 젊은 층이 밀집된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은 일부 포장·배달만 가능한 형태로 운영된다. 

음식점과 제과점은 낮과 밤 시간대는 정상 영업이 가능하지만, 오후 9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매장 내 음식물 섭취가 불가능하고, 포장과 배달 주문만 가능하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는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아동과 청소년의 보호를 위해 수도권 학원의 대면 수업이 금지되며, 독서실과 스터디카페에도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감염병에 취약한 고령자들이 밀집한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면회도 전면금 지된다. 또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주·야간 보호센터, 무더위쉼터 등 시설에 대해서는 휴원이 권고된다.

또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수영장 △에어로빅장 △탁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운영도 전면 중단된다. 다만 야외 골프장 같은 실외체육시설은 경우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운영이 가능하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8일간 방역에 배수진을 치고 모든 총력을 다해 수도권 확산세를 진정시킬 것"이라며 "이 마지막 배수진을 통해 수도권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3단계 거리두기라는 수단밖에 남지 않는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