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마지막 쓴소리 "민주당, 조국 사태 때 역할 제대로 못 해"
김해영 마지막 쓴소리 "민주당, 조국 사태 때 역할 제대로 못 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8.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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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건 진솔하게 말해야 하는데… 지도부 그런 점 부족"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기 2년을 마치는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비위 의혹과 관련해 "당에서 국민적 갈등을 조정하고 수습하는 데 있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소회했다.

김 최고위원은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열 수 없어 부득이 이렇게 인사를 대신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 등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조 전 장관과 관련한 사안에서 국민 사이의 갈등과 분열이 크게 일어났고, 지금도 당시의 국민적 갈등이 잠재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당에서 국민적 갈등을 조정하고 수습하는 데 있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은 누구에게나 공정한 검찰권 행사를 위해 당연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면서도 "다만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여러 민생 현안을 시급히 챙겨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적절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께 진솔하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지도부에서 그러한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솔직하게 잘못했다고 인정하면 국민께서도 웬만한 것은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솔직한 잘못 인정에도 불구하고 국민께서 이해해 주시지 못할 정도라면 그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지면되는 것"이라며 "실수나 잘못보다도 이에 대처하는 방식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비판했다.

헌법 개정에 대해선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진정되고 나면 국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헌법 개정이 주로 권력구조 개편 논의를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더 많은 헌법 규정에 대해서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에게 의사를 물어보고 컨센서스(합의안)를 만들어나갈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청년층은 1987년 헌법 개정 당시 어떠한 의사도 개진할 수 없었고, 당시 헌법 개정에 참여했던 국민의 의식도 이미 30년이 지나 많은 변화가 있다"며 "급여를 모아서는 집을 장만하기 어려운 지금의 청년층은 헌법에서 보다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주거권을 보장해 주길 원할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차기 지도부를 도와 대한민국이 코로나19 국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알렸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