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의료계 집단행동 큰 불안… 정부 선택지 크지 않아"
문대통령 "의료계 집단행동 큰 불안… 정부 선택지 크지 않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08.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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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
"전시상황서 국민이 전장 이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 노력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 노력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 상황에서 거꾸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에서 한국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설상가상으로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국민들에게 더 큰 불안과 고통을 주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이 코로나 방역을 '전쟁'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다"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말하자면 가장 큰 위기이고, 또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유를 하자면 사상 최대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소방관들이 그 화재 앞에서 파업을 하는 것이나 진배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의대생들이 의과시험을 거부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그 의대생 개인에게도 막대한 손해가 일어나고 국가적으로 큰 불안, 큰 손실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의료계가 코로나 때문에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또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한편으로는 의대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법과 원칙대로 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가 가진 선택지가 그렇게 크게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