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서울에서 평양까지
[e-런저런] 서울에서 평양까지
  • 신아일보
  • 승인 2020.08.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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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바비’ 경로를 보다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한민국에 수해까지 겹치며 국민들은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제8호 태풍 ‘바비’까지 북상하며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 

새벽무렵 제주를 거쳐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다는 태풍 ‘바비’의 경로를 보다가 문득 한 노래가 생각났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 요금 5만원(95년 당시, 지금은 18만원 정도), 소련도 가고 달나라도 가고 못 가는 곳 없는데. 광주보다 더 가까운 평양은 왜 못 가. 우리의 땅 우리 조국 평양만 왜 못 가. 아! 정적을 울리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꿈속에서라도 신명 나게 달려 볼란다’

북한과 우리나라는 5000년의 역사를 가진 한 민족이며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조선’이라는 국명 아래 하나의 임금을 섬긴 백성들이 아니었던가. 일제가 저지르는 수난을 같이 겪고 통일을 눈앞에 두고서 남과 북으로 나뉘었지만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조상을 지닌 그들, 그리고 그들의 땅.

태풍이긴 하지만 한갓 바람도 우리 조국인 북녘을 마음대로 날아가는데 오랜 세월 내 나라, 내 조국, 내 민족의 땅인 그곳을 우리는 언제쯤 마음대로 가고 싶을 때마다 갈 수 있을까.

김일성에 이어 3대 세습을 한 북한 김정은은 경제난을 언급하면서도 방사포를 쏘아 올리는 등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못한 모습이다. 

해방 직후, 극과 극의 두 인물이 아니라 북녘의 조만식 선생과 남녘의 김구 선생이 이 나라 이 땅의 미래를 책임졌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지금쯤 번성하는 통일 대한민국의 현재를 마주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루빨리 아름다운 금강산을 ‘관광’이 아닌 내 나라, 내 조국의 땅으로서 밟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