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논란…韓 기술과 격차 확인
中 CATL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논란…韓 기술과 격차 확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8.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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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배터리 탑재한 '아이온 S' 화재 도마 위…발화지점, 배터리로 알려져
관련업계, 한·중 기술격차 확인…중국, NCM811 상용화 한국보다 1년 늦어
CATL 배터리를 탑재한 광저우기차(GAC)의 전기차 모델 ‘아이온 에스(Aion S)’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CATL 배터리를 탑재한 광저우기차(GAC)의 전기차 모델 ‘아이온 에스(Aion S)’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 1위 배터리업체 CATL은 잇따라 자사 제품을 탑재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한·중 간 배터리 기술 격차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5월18일에 이어 이달 12일과 23일 CATL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 완성차업체 광저우기차(GAC)의 전기차 모델 ‘아이온 에스(Aion 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GAC는 올해 1∼7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 4위를 기록한 현지 완성차업체다.

GAC는 현재까지 화재원인에 대해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최근 화재의 경우 발화지점이 배터리로 알려졌다.

CATL이 아이온S에 공급한 배터리는 NCM811다. CATL은 현재 이 배터리를 BMW ‘iX3’, 지리자동차 등에 공급하고 있다. CM811은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의 성분이 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로 구성된 배터리다.

관련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니켈 비중이 높으면 주행거리가 길어지는 장점이 있지만, 안정성이 낮아지는 단점을 CATL이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관련업계는 CATL이 밀도는 낮지만, 안전성이 담보된 리튬인산철(LFP)를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어 NCM 기술력이 아직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업계는 이미 이러한 NCM811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한 제품을 지난 2018년부터 상용화했다.

LG화학은 지난 2018년 NCM811을 전기버스용으로 양산해 공급했으며, 중국에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3’ 일부에도 공급하고 있다.

더불어, 다음 달 출시 예정인 미국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의 전기차 ‘루시드 에어’에는 LG화학이 개발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21700’ 제품을 독점 공급한다. 21700 배터리는 지름 21밀리미터(㎜), 높이 70㎜의 외관을 갖춘 제품으로, 기존 원통형 ‘18650’ 배터리(지름 18㎜, 높이 65㎜) 대비 용량을 50% 높이고, 성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LG화학이 이번에 루시드 모터스에 제공하는 배터리는 NCM811 기술을 적용했다.

LG화학은 최근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알루미늄을 추가한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배터리를 오는 2022년 양산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공장에서 NCM811을 생산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체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코나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의 아크폭스 ‘마크5’에 NCM811을 공급한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3년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높인 NCM구반반(9½½) 배터리를 미국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에 탑재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내년 니켈함량을 88% 이상으로 높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술을 적용한 5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CATL은 국내 기업보다 1년 정도 늦은 지난해 NCM811을 처음 상용화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이번에 잇따른 화재로 한·중 기술 격차를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배터리업체 점유율은 LG화학이 24.6%로 1위를 기록했으며, CATL이 2위(23.5%), 파나소닉이 3위(20.4%)를 차지했다.

이어 4위는 삼성SDI(6.0%)가 차지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3.9% 점유율로 6위에 올랐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