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일정표‘공백’…“장례 전념”
정세균, 일정표‘공백’…“장례 전념”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5.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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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을 인(忍)자 10개 마음에 품고 산다”
요즈음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공식 스케줄은 텅비어 있다.

노 전 대통령 국민장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정세균 대표는 27일 "참을 인(忍)자 3개면 살인도 면한다고 하지만 나는 요즘 참을 인자 10개를 마음에 품고 산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정부측 분향소인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비공개 지도부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힌 뒤 "그런데 이놈이 밖으로 나오려고 한다.

어금니를 꽉 물고 있다"는 말로 분노를 표했다고 당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검찰의 수사태도와 장례절차에서 서울시청 앞 광장 사용 불허 방침 등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그동안 노 전 대통령 애도기간 동안 당무를 정지하고 엄숙한 추모를 위해 정치적 공방을 자제해왔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서거에 이르기까지 과정에서 검찰 책임에 대한 분노와 장례절차 과정에서 정부의 무성의에 대한 실망 때문에 할 말이 참 많은데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의 상주 역할을 자처하고 서울역사박물관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덕수궁 대한문 분향소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