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당대회 D-3… 코로나·수해로 선거운동도 제대로 못해
與 전당대회 D-3… 코로나·수해로 선거운동도 제대로 못해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08.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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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판 뒤집기 막바지 변수로 '2차 재난지원금' 관련 소신 떠올라
김부겸 "부동산 값 올랐다" 사이다 발언으로 막판 '컨벤션 키우기'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수도권 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영상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수도권 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영상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9일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완전 비대면 방식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 사실상 흥행 참패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후보들도 선거운동 마무리에 들어갔다.

26일 진성준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간사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는 여의도 당사에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한다. 당초 전당대회는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후 장소를 당사로 바꿨다.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 정국과 수해로 사실상 흥행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대다수다. 최근 불거진 민주당 안팎에서의 각종 사고로 인한 거부감도 한 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차기 지도부에 도전한 후보들도 선거운동이 부진했다.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 간접 접촉으로 자가격리 중이고,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 등도 여러 제약으로 견제론을 부각하지 못했다.

이 의원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당권을 가를 변수는 사실상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에 대한 당심 잡기뿐이다.

같은 날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6%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찬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 반대는 20.1%, 잘 모름은 3.3%였다. 지급 찬성 중 전국민 지급은 40.5%, 선별적 지급 36.1%다. (오마이뉴스 의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확인)

현재 이 의원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사실상 반대 입장이다. 이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코로나19 상황 자체가 유동적인데, 이를 감안하지 않고 재난지원금 지급 방법이나 액수를 먼저 따지는 건 옳지 않다"며 "막상 돈을 줘서 많은 사람이 소비하러 다니면 코로나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의견은 문재인 정부와 결을 같이 한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자신의 지지율도 여권과 결부돼 있기 때문에 정부 입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여당 지지율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운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은 "100% 국민에게 다 지급해야 한다"며 당심과 여론을 대변하고 나섰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열기와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컨벤션' 효과를 부각하기 위해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지적하고 있다. 부동산 공급 대책과 관련해 이 의원은 "안정화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김 전 의원은 "우리 정부 들어 부동산 값이 많이 오른 건 현실적 데이터(통계)로 나오는데, 그걸 논쟁하거나 싸울 필요는 없다"고 소신 발언을 내놨다.

전날 8월 결산국회에선 일부 정부 요인이 코로나 재확산과 부동산 투기 등을 책임회피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다. 정세균 총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은 코로나 재확산에 대해 법원의 광화문 집회 허가를 지적했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집값 불안정과 관련해서 30대와 주부, 젊은 층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꺼낸 바 있다.

최고위원 선거는 막바지로 갈수록 후보들의 인지도 싸움으로 흐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친문(친문재인) 성향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하듯 발언 수위를 높이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이를 두고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심·논쟁·비전(목적)이 없는 '3무 전당대회'라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