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깎기 작업 후 사망한 육군 병사, ‘한타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풀 깎기 작업 후 사망한 육군 병사, ‘한타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8.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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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풀 깎기 작업 후 육군 병사가 고열을 호소한 끝에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도 철원 소재 한 육군 부대에서 제초 작업에 참여한 병사 1명이 들쥐 등의 설치류에서 옮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한타바이러스’ 의심 증세인 고열 등을 호소하다 사망했다. 

특히 해당 병사는 관련 예방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사망에 이르러 현재 군 당국이 정밀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한타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사망자가 발생하자 방역 당국과 군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해당 바이러스는 중국 윈난성 등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 등에서 자주 발병한 감염병으로 고열·출혈·신장 손상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다만 아직 사람간 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26일 육군에 따르면 사망한 병사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부대 내 탄약고 인근 제초 작업 후 40도에 가까운 고열과 함께 몸살 증세를 호소했다.

대대 의무대를 거쳐 사단 의무대, 지난 21일에는 국군 포천병원으로 이송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 나왔다. 다만 신증후군성 출혈열은 양성 반응이 나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병사는 제초 작업 전날인 10일 한타박스를 접종 후 작업에 투입됐음에도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군 당국이 현재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해당 병사를 국군 포천병원에서 국군수도병원, 분당 서울대병원 등으로 이송했지만 지난 23일 오후 끝내 사망했다. 사망 후 PCR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올해 국내 '한타바이러스' 발병 사례는 104건으로 지난해에는 2명이 해당 바이러스로 사망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수해복구와 농삿일 등으로 수풀 등에서 일하는 경우 긴 장화와 긴 바지, 긴 상의를 반드시 착용해 들쥐 등 설치류의 배설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