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사자를 꺼내보자
[e-런저런] 사자를 꺼내보자
  • 신아일보
  • 승인 2020.08.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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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정국이 혼돈에 빠졌다.

방역당국이 매일 오전 발표하는 신규 확진자 수에 귀를 기울이며 이래야 하는지, 저래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는 모양새다.

사실 우리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50명대에 그쳤을 때만 해도 안이한 생각으로 대처해왔다. 그러다 그 수가 100명, 200명, 300명으로 불어나자 그제야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909명까지 나왔던 대구 신천지교회 사태를 기억함에도 우리는 태연하게 대처했다. 따라서 지금 상황은 어느 집단만의 잘못이 아닌 정부를 비롯한 개개인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다.

벌어진 상황을 돌이킬 수는 없다. 극복해 나가는 것 외 선택지가 없다. 극복에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마음가짐이다.

기자는 최근 본 동화에서 이 같음을 떠올렸다. 익히 알고 있는 ‘겁쟁이 램버트 사자’에 대한 이야기다. 간단히 내용을 말하자면 이러하다.

램버트는 사자지만 양의 손에 길러졌다. 이에 램버트는 사자 임에도 다른 동물들이 얕잡아 볼 만큼 소심하고 겁쟁이인 동물이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램버트는 늑대에 쫓겨 벼랑 끝에 몰린 자신의 엄마를 보게 됐다. 벼랑 끝에 몰린 램버트 엄마는 벼랑에서 떨어져 죽든지, 늑대에게 잡아먹히든지 둘 중 하나의 운명이 될 상황이었다.

순간 램버트 엄마는 “램버트!”라며 자식의 이름을 외쳤고 램버트는 “엄마!”하며 고개를 쳐들었다. 램버트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제야 정확하게 인식했고 순간 내면에서 포효가 용솟음쳤다. 그리고 램버트는 엄마를 구하고자 벼랑 쪽으로 뛰어들었다.

늑대는 무서운 기세로 뛰어든 램버트 모습에 꼬리를 내렸고 이어진 램버트의 공격으로 결국 벼랑에서 떨어지게 됐다.

램버트는 환경에 의해 겁이 많은 사자로 길러졌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사자 본색이 드러났다. 이는 처한 환경에 따라 마음가짐에 따라 얼마든지 겁쟁이가 될 수도 영웅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게 위축된 상황이나 겁쟁이가 되진 않았으면 한다. 우리 내면에는 용맹한 사자 한 마리 정도는 들어있음을 의심치 않는다. 사자를 꺼내보자. 맞설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실로 개인,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신아일보] 이인아 스마트미디어부 기자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