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재도약 원년…이색 마케팅으로 명성 회복 자신
BBQ 재도약 원년…이색 마케팅으로 명성 회복 자신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08.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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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Again Great BBQ' 선포 이후 새로운 시도 잇달아
소자본 특화매장 BSK·그랩앤고 시스템 도입, 수제맥주 개발
웹예능 '네고왕' 이벤트 멤버십 150만명 돌파 '호감도' 상승
BBQ의 소자본 배달 특화매장 'BSK(비비큐 스마트키친)' 용인보정점. (제공=제너시스비비큐)
BBQ의 소자본 배달 특화매장 'BSK(비비큐 스마트키친)' 용인보정점. (제공=제너시스비비큐)

치킨 프랜차이즈 ‘BBQ(비비큐)’는 최근 웹예능과 연계한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와 소자본 특화매장 론칭, 자체 수제맥주 개발 등 새로운 시도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한동안 오너 리스크 등 구설수에 휘말리며 부침을 겪었지만, 다양한 혁신을 통해 소비자 인식을 성공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비비큐가 운영하는 치킨업계 3위(매출액 기준) BBQ는 윤홍근 회장을 중심으로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그간 업계서 보기 힘들었던 이색 마케팅과 출점 전략으로 명성을 되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BBQ는 2010년대 중반까지 업계 1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교촌치킨, bhc치킨이 각각 2017년과 2019년에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앞선 반면, BBQ는 아직 2000억원 중반대에 머무르며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회장은 올해 ‘Again Great BBQ(어게인 그레이트 비비큐)’ 선포를 통해 BBQ의 변화를 강조하며 공격적이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주문했다. 기존 관행에 머물지 말고,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치킨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컸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선보인 소자본 배달 특화매장 ‘BSK(비비큐 스마트키친)’를 꼽을 수 있다. BSK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Untact,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배달과 포장만을 주력으로 한다. 평균 10평 안팎의 소규모 매장으로, 배달은 100% 대행에 맡긴다. 창업비용은 평균 5000만~6000만원 수준이며, 매장 임차료는 대부분 월평균 100만원 안팎이다. 배달 특화 매장인만큼 인건비 부담은 최소화했다. 

BSK는 이런 전략으로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는 2040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론칭 한 달 만에 가맹점 계약 50건을 돌파했다. 8월25일 기준 계약건수 86건, 오픈 매장은 41곳으로 연내 100호점 오픈은 확실한 분위기다. BBQ의 소자본 특화 매장이 기대 이상으로 호응을 얻자, 일부 경쟁사들은 직접 BSK 매장을 잠행하며 벤치마킹할 방안을 찾고 있을 정도다.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 (제공=제너시스비비큐)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 (제공=제너시스비비큐)
BBQ가 올해 본격적으로 선보인 '그랩앤고' 기흥휴게소점. (제공=제너시스비비큐)
BBQ가 올해 본격적으로 선보인 '그랩앤고' 기흥휴게소점. (제공=제너시스비비큐)

BBQ 관계자는 “유동인구와 상관없는 입지에 출점할 수 있고, 지금의 언택트 트렌드에 맞는 강점 덕분에 상담문의가 활발하다”며 “하루 평균 매출 예상치를 최소 40%에서 최대 100%까지 뛰어넘고, 일부 매장은 하루 최대 300만원 이상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랩 앤 고(Grab&Go)’ 시스템 도입도 눈에 띈다. 그랩 앤 고는 제품이 조리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존의 테이크아웃(Take-out)과 달리, 미리 조리된 메뉴를 즉석에서 구입해 어느 곳에서나 간편하게 취식하는 방식이다. 

BBQ는 이 시스템을 2017년 미국 맨해튼 매장에 도입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국내 매장까지 적용했다. 취식의 편의성과 높은 이동성 때문에 미국 맨해튼 매장은 지난해 기준 하루 매출 4500여만원을 올릴 만큼 큰 인기를 거뒀다. 

BBQ는 지난해 말 헬리오시티점에서 그랩 앤 고 시스템을 시범 운영 후, 올해 4월 용산 아이파크몰점에 이어 이달 기흥휴게소점(부산방향)까지 순차 적용했다. 

BBQ는 자체 수제맥주까지 내놓고, 제조공장까지 짓고 있다. BBQ는 국내 수제맥주 1호 기업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손잡고 1년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BBQ비어’ 6종을 지난 7월부터 판매 중이다. 

이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최초의 자체 브랜드 맥주이기도 하다. 한국인 입맛에 맞으면서도 치킨과 잘 어울리는 수제맥주를 만들어보자는 내부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현재 직영점 위주로 공급되고 있다. BBQ는 자체 수제맥주 공급 확대를 위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이천에 자체 수제맥주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웹예능 네고왕에 출연해 치킨값 7000원이라는 파격 할인혜택을 약속한 윤홍근 회장. (유튜브 영상 캡쳐, 출처=달라스튜디오)
웹예능 네고왕에 출연해 치킨값 7000원이라는 파격 할인혜택을 약속한 윤홍근 회장. (유튜브 영상 캡쳐, 출처=달라스튜디오)

BBQ는 최근 윤 회장이 유튜브 웹예능에 직접 출연해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를 공약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얻었다. 

이달 초 방송인 황광희의 ‘네고왕’ 첫 회에 BBQ편이 방영됐는데, 윤 회장은 황광희와 치킨값 할인 협상을 해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7000원 할인이라는 혜택을 약속했다. 조회수 500만을 돌파하면 황광희의 BBQ 광고모델 발탁까지 공약했다. 

해당 영상이 방영된 이후 BBQ는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물론 검색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상이 방영된 8월7~9일 주말 매출만 65억원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90%에 육박했다. 말복(8월15일)이 겹친 나흘의 연휴기간에도 100억원이 넘는 매출고를 올렸다. 

윤 회장의 통 큰 할인 결정과 웹예능 특유의 유머러스함 등이 잘 어우러지면서 BBQ에 대한 소비자 호감도는 크게 상승했다. 이는 자체 멤버십 ‘딹’ 가입자 수가 증명하고 있다.

BBQ 딹 멤버십 가입자 수는 지난 7월 말 30만명에서 이달 25일 현재 150만명을 훌쩍 넘는 등 약 한 달간 120만명이 늘었다. 네고왕 BBQ편 조회 수도 442만에 달한다. 

BBQ는 해당 이벤트가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7000원 할인쿠폰을 추가로 발급해 소비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웹예능과 연계한 할인 이벤트에 대한 비용은 모두 본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패밀리(가맹점)들의 호응이 무척 좋았다”며 “자체 멤버십을 통한 주문은 일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보다 수수료가 훨씬 낮아, 가맹점 부담은 더욱 줄어드는 효과도 얻게 됐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