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산불 점점 확산…25만명 대피·사망자 발생
美 캘리포니아 산불 점점 확산…25만명 대피·사망자 발생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08.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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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서울면적의 7배 크기…주 역사상 2·3번째 큰 화재
(사진=연합뉴스)
화재가 발생한 캘리포니아 삼림. (사진=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점점 더 확산하며 수십만이 대피한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캘파이어)에 따르면 진화작업에도 산불은 점점 더 번지며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5일 CNN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례적으로 많은 번개가 치면서 수백 곳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해 서울 면적(약 605㎢)의 약 7배가 넘는 규모가 전소됐다.

지난 한 주간 약 1만2000건의 벼락이 떨어진 캘리포니아주에는 이로 인한 불씨가 번지면서 58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소방관 1만3000명과 2400대의 소방차와 95대의 항공기가 투입됐지만 화재는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캘파이어에 따르면 수많은 산불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큰 ‘LUU 번개 복합 파이어’와 ‘SCU 번개 복합 파이어’는 일주일 새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두·세 번째에 해당하는 큰 산불로 확대됐다.

이들은 각각 지금까지 35만에이커, 34만7000에이커 규모의 삼림이 전소됐지만 진화율은 22%, 10%에 머물러 있다.

특히 와인 산지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북쪽의 나파 주변에서 발생한 ‘LNU 파이어’는 주택 845채를 태우고 인근 건물들을 파괴해 이 곳에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캘파이어 관계자는 “‘LUU 번개 복합 파이어’와 ‘SCU 번개 복합 파이어’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뭔가를 말해준다”라며 “그것은 캘리포니아에서 지난주에 벌어진 화재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형 산불 인명 피해 규모 및 피해 면적은 지난해 1년간 산불 피해로 입은 규모를 넘어섰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산불로 전소된 면적은 26만에이커, 인명피해는 3명이었지만 이번 산불은 현재까지 110만에이커를 순식간에 넘겼고 사망한 사람도 7명에 달한다.

또 산불로 인한 대피령, 대피경보를 받은 사람은 25만명에 이른다. 더욱이 건조한 폭풍마저 예고돼 소방 당국의 우려는 깊어가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개빈 뉴섬)는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북부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약탈꾼마저 기승을 부려 대형 산불로 재산피해 및 인명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상처는 더 깊어가고 있다.

보안관 짐 하트(샌타크루즈카운티 소속)는 “현재 마을에서 많은 약탈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약탈 피해자 중에는 화재진압에 나선 소방서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트 보안관은 “이보다 더한 밑바닥 인생을 상상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vietnam1@shinailbo.co.kr